교통사고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진 환자의 유족이 병원측의 실수로 폐기될 뻔한 신체 일부를 찾아 장례를 치르는 일이 발생했다. 30일 교통사고로 숨진 A(19)군의 유족과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A군은 지난 27일 0시50분께 수원시 권선구 장지동 도로에서 맞은편에서 오던 승용차와 부딪쳐 머리를 다치고 왼쪽 다리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A군은 경찰과 119 구급대원들에 의해 부근 B병원 응급실로 이송됐고 절단된 다리도 40여분 뒤 같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A군은 오전 4시께 숨졌다. 병원 측은 절단된 시신 일부를 적출물로 분류해 처리했고 이 사실을 모른 채 장례를 치르려던 유족들은 이날 오후 시신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신 일부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병원에 항의했다. 진상 파악에 나선 병원 측은 부설 장례식장 지하 적출물 창고에서 폐기용 상자에 담겨있던 A군의 시신 일부를 찾아 유족에게 돌려줬다. B병원 관계자는 "A군이 병원에 왔을 때 급박한 상황이어서 응급조치에 집중하느라 응급실 전체가 경황이 없었다"며 "유가족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