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야 본거지인 경북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을 30년만에 재발굴한 결과, 1천여점의 대가야 유물이 쏟아졌다. 환두대도(둥근 고리갖춤 쇠칼) 8점이 한 꾸러미로 발견됐으며, 화폐로 추정되는 쇠판은 100여점이 출토됐다. 또 한 고분에서는 최소 7명을 순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동문화재연구원(원장 조영현)은 지난해 5월 이후 지산동 고분군 중 대형인 73·74호분·75호분(사진)과 그 주변 일대 소형 고분들을 발굴조사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조영현 발굴단장은 이번 발굴의 성과로 한·일 고고학계의 순장(殉葬) 논쟁에 종지부를 찍게 된 점을 꼽았다. 조 원장은 “75호분 석실(돌방) 주변을 조사한 결과 순장자를 묻은 순장곽이 모두 7군데서 일정한 간격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왕이나 귀족이 죽었을 때 신하나 종 등을 함께 매장하는 순장이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