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이 12년간 고수해온 ‘술, 밤샘, 음식제공 금지’등 3불(不) 방침을 폐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연세의료원측에 따르면 3년간의 공사를 끝내고 26일 봉헌식을 갖는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은 24시간 장례식장을 개방하고, 술과 음식을 제공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의료원 고위관계자는 “술과 밤샘, 음식제공 등은 허용할 계획이지만 담배는 금지하고 화투 등의 도박도 원칙적으로는 금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간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은 1996년 시설개선을 마치고 재개장할 당시 ‘술, 밤샘, 음식제공, 도박, 담배’등을 금지하는 5불정책을 실험해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이후 음식제공은 규정된 식당을 통해 쿠폰으로 제공됐으며, 장례식장은 밤 12시면 문을 닫아 밤샘 조문도 불가능했다. 물론 술과 화투 등도 허용되지 않았다. 의료원 관계자는 12년간 국내 장례문화를 바꿔보기 위해 5불정책을 편 결과 상주들의 불만과 불편신고사항이 많고 국내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팽배해 허용을 결정한 것이다. 특히 세브란스병원에서 사망한 가족들조차도 빈소를 서울대병원이나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의 장례식장으로 옮기는 일이 늘어나는 등 경제적 측면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의료원측이 상주들의 여론을 수집한 결과 소수이긴 하지만 3불 허용에 대한 반대의견도 제기됐다. 의료원측은 “밤 12시까지 조문을 받는 것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시간적 여유를 주고, 상주나 조문객의 부담도 덜어준다는 긍정적 의견도 적지 않았다”며 “하지만 대세에 밀려 밤샘 조문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2006년 3월 공사를 시작한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은 내부공사가 마무리되는 4월 초에 정식 오픈된다. 장례식장 규모는 3300여평에 17개 빈소로, 별도 접대공간도 새로 마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