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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한복판에 공동묘지

 
- 의정부시 용현동 마을 복판에 형성된 공동묘지가 주변 건물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공동묘지 600기 이장 촉구
●市, 무응답 일관… 주민 집단행동 움직임
의정부시 용현동 마을 복판에 형성된 공동묘지가 주변 건물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아파트와 일반주택, 학교 등이 들어선 의정부시 용현동 생활권 한복판에 일부 시가 조성한 600여기의 공동묘지가 방치돼 있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주변이 빠르게 도시화되면서 민원이 쇄도하자 사유지인 의정부시 용현동 산33번지 일대 300여기는 토지주가 이장을 완료했으나 시(市)유지인 32번지 9천㎡내의 600여기는 그대로 방치, 생활권 내의 공동묘지가 주민정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어 당국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2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용현동 32, 33번지 내 공동묘지는 1960년대 말부터 시의 허가를 받거나 또는 자연 발생적으로 조성된 공동묘지 900여기가 설치돼 있었으나 사유지에 설치된 300여기의 유골은 토지주가 제반비용을 투입, 지난해 이장을 완료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민원에 즉각 대응에 나서야 할 시는 뚜렷한 이유 없이 민원에 무응답으로 일관하며 이장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주민들은 의정부시장 등 각계에 보낼 탄원서 작성과 연판장을 돌리고 있어 집단행동이 우려되고 있다.

인근 A고교에 다니는 C모(17)군은 “등하교 길이 공동묘지를 통과해야 지름길이 돼 자주 이용하고 있으나 혼자 다닐 때는 작은 소리에도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공포감이 엄습한다”고 말하며 “밤에는 무서워서 아예 외출을 자제한다”고 공포심을 드러냈다.

주민 김모(60·S아파트 거주)는 “공동묘지가 울창한 숲이나 풀로 우거져 비행 청소년들의 은폐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고 밝힌 뒤 “어린 학생들이 대낮에 숨어들어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고 있다”며 청소년 범죄나 산불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 오모(55)씨는 “공동묘지는 공포감과 괴기한 상상력이 극대화되는 장소”라고 피력하며 “무서운 괴담의 전통적 배경인 공동묘지는 이름만 들어도 간담이 서늘해지는 공간이 주거지역과 함께해 자녀교육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며 주민생활 환경개선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전화와 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민원을 제기해 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혐오시설에 따른 부동산 저평가가 우려되며 시의 엄청난 발전이 겉치레에 불과하다는 비평이 고조되고 있다”고 조속한 이장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동묘지 주변으로 도시계획상 용현산업단지와 연결되는 도로가 개설될 예정”이라고 말하며 “도로개설과 함께 주변 환경을 포괄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며 곧 시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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