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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장례문화

홍콩 묘지난 납골당 증축 비상

여유 공간이 협소하고 땅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홍콩에서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처리할까. 인구 710만명에 연간 사망자 수가 5만에 이르면서 홍콩 주민들은 자신의 사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가 됐다.

현재 홍콩의 영구 매장지 땅값은 기본적으로 3만 6천 달러에서 시작한다. 정부가 관리하는 묘지에서 6년간 한시적으로 안치하는 데만도 770달러가 든다. 이 때문에 홍콩인들은 화장한 유골을 항아리에 담아 납골당에 보존하는 방식을 많이 이용한다. 비용은 평균 330달러로 묘지에 비해 싼 편이다. 최근엔 화장을 하는 경우가 90%에 달하면서 납골당 이용을 원하는 대기자만 해도 벌써 1만2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정부는 고민 끝에 올여름까지 납골당을 새로 짓기로 했다. 화장 인구 1년치에 맞먹는 4만3천명의 유골을 안치할 수 있다. 추가 납골당 부지도 24곳 정도 물색해 두었다고 한다. 최근 들어 홍콩 정부는 이 방식 외에 다른 방안도 찾고 있다. 화장한 유골을 땅에 뿌려 추모만 할 수 있는 공원을 만드는 방안, 봉분 없이 인터넷을 통해 추모만 대행해주는 서비스 등이다. 아닌게 아니라 지난 2007년 바다에 유골을 뿌리는 행위에 대한 22년간의 금지조치를 해제했다. 그러자 바다 수장은 지난 2007년 160건에서 2011년 669건으로 무려 4배나 증가했다.

싱가포르대학 지리학부 라일리 콩 교수는 "살아있는 사람들 주거지 문제도 어려운 상황에서 점증하는 사망률은 홍콩 정부에겐 두통거리"라면서 "이젠 우주로 유해를 쏘아올리는 매장 방안을 찾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주장은 지난 10년 사이에 한 건 있었던게 전부라고 했다.

그러나 수장이나 우주 매장 등의 대안은 결정적 장애가 있다. 죽으면 땅으로 되돌아가야 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죽은 뒤에도 곁에 두어야 한다는 유교식 인습이 중국인들에게 뿌리깊게 퍼져 있기 때문이라고 콩 교수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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