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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묘지가 벽화있는 공원으로

철거대상 달동네였던 부산문현동 예산4억 받아

 
- 공동묘지→달동네→벽화+공원 마을 변신 문현동 벽화마을의 "돌산공원"이 쓰레기 더미에서 깨끗한 쉼터로 탈바꿈 중이다. 사진은 대형 스크린을 갖춘 야외무대.
지난 19일 오후 부산 남구 문현동의 "문현 안동네" 돌산공원. 찌는 더위에도 불구하고 10여 명의 인부들이 잔디심기에 열중이었다. 이 마을 황숙이(51) 통장은 "불법 적치물과 쓰레기 천지였고, 저녁때면 주정꾼들이 진을 쳤는데, 이렇게 밝은 공원으로 변모하게 돼 주민들이 참으로 기뻐한다"고 했다.

원래 이곳은 공동묘지였다. 6·25전쟁 직후 피란민들이 묘지 사이 빈터에 집을 지으면서 마을(현재 260여 채)이 형성됐다. 지금도 마을 곳곳에 80여 기의 무덤이 흩어져 있어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장면이 묘하다.

▶문현동 벽화마을 주민들 국토부 예산 4억 받아 돌산공원 가꾸기 성공

한때 철거 대상이었던 부산의 대표적인 "달동네"였던 이 마을은 2008년 "벽화마을"로 변신한다.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주민들과 학생, 시민 등 자원봉사자 300여 명의 3개월간 담벼락을 화사한 파스텔톤의 그림 48점으로 채웠다. 국토해양부의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시범사업에 당선돼 총 4억 원 예산으로 지난해 6월부터 "돌산공원 가꾸기 사업"이 진행됐다.

공원 가꾸기에는 무엇보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큰 힘이 됐다. 공원 내의 쓰레기, 6개소의 무단점유 창고를 주민들이 합심해서 치웠다. 공원에 설치한 가로등, 운동기구들은 주민 의견의 결과물이다. 공원 진입로나 산책로에는 철쭉 민들레 봉숭아 해바라기 국화도 심었다. 족구나 배구를 할 수 있는 간이 운동장과 수세식 화장실도 설치할 예정이다.

돌산공원 한쪽에서는 대형 스크린(6m×3m)과 200석 규모의 객석을 갖춘 야외무대 공사도 한창이었다. 공원 가꾸기 자문을 맡고 있는 이규홍(38·동아대 조경학과 강사) 씨는 "10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에는 이곳에서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방안도 시네마테크부산과 협의 중"이라고 귀띔했다.

이 마을은 그러니까 "공동묘지-달동네-벽화마을+공원마을"의 변화 궤적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일하던 한 주민은 신이 났다. "여수에만 돌산공원이 있나요. 문현동 벽화마을에도 돌산공원이 있어요."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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