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곳은 공동묘지였다. 6·25전쟁 직후 피란민들이 묘지 사이 빈터에 집을 지으면서 마을(현재 260여 채)이 형성됐다. 지금도 마을 곳곳에 80여 기의 무덤이 흩어져 있어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장면이 묘하다. ▶문현동 벽화마을 주민들 국토부 예산 4억 받아 돌산공원 가꾸기 성공 한때 철거 대상이었던 부산의 대표적인 "달동네"였던 이 마을은 2008년 "벽화마을"로 변신한다.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주민들과 학생, 시민 등 자원봉사자 300여 명의 3개월간 담벼락을 화사한 파스텔톤의 그림 48점으로 채웠다. 국토해양부의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시범사업에 당선돼 총 4억 원 예산으로 지난해 6월부터 "돌산공원 가꾸기 사업"이 진행됐다. 공원 가꾸기에는 무엇보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큰 힘이 됐다. 공원 내의 쓰레기, 6개소의 무단점유 창고를 주민들이 합심해서 치웠다. 공원에 설치한 가로등, 운동기구들은 주민 의견의 결과물이다. 공원 진입로나 산책로에는 철쭉 민들레 봉숭아 해바라기 국화도 심었다. 족구나 배구를 할 수 있는 간이 운동장과 수세식 화장실도 설치할 예정이다. 돌산공원 한쪽에서는 대형 스크린(6m×3m)과 200석 규모의 객석을 갖춘 야외무대 공사도 한창이었다. 공원 가꾸기 자문을 맡고 있는 이규홍(38·동아대 조경학과 강사) 씨는 "10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에는 이곳에서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방안도 시네마테크부산과 협의 중"이라고 귀띔했다. 이 마을은 그러니까 "공동묘지-달동네-벽화마을+공원마을"의 변화 궤적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일하던 한 주민은 신이 났다. "여수에만 돌산공원이 있나요. 문현동 벽화마을에도 돌산공원이 있어요." [부산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