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여년 전 청동기시대를 살아간 한 전사의 무덤 내부를 샅샅이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2008년 5월 경북 청도군 신당리의 농토에서 발견된 고대 고인돌 무덤의 발굴 결과를 담은 ‘전사의 무덤-청도 신당리 고인돌’ 발굴성과전을 오는 8월22일까지 열고 있다. 신당리 고인돌에서는 무덤을 덮은 상석은 없어졌지만 고인돌의 하부구조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돌널(石棺) 하나가 발견됐다. 돌널 안에서는 돌검을 비롯해 화살촉 등 50여점에 이르는 유물이 출토됐다. 출토 유물로 보아 이 무덤은 청동기시대 말기에 해당하는 2500여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 눈에 띄는 것은 피장자의 머리 근처에서 발견된 화살촉 끝부분. 이는 무덤의 주인공이 머리에 화살을 맞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근거다. 이 화살촉의 끝부분이 돌널 아래에서 발견된 화살촉의 파편 중 하나와 정확하게 하나로 접합되는 것도 확인됐다. 다만 돌널 안의 화살과 돌널 밖의 화살들의 형태는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각기 다른 화살을 사용한 집단이 전쟁을 벌인 증거로 보인다. 결국 이 무덤의 주인은 전쟁 중 사망한 전사였다는 결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