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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 안에서 나온 1000년묵은 고려인삼

조선 목조불상 안에서 나와… 연대측정 결과 "1060±80년"
조선시대 연산군 때 만들어진 목조불상 안에서 1000년 전 고려시대 인삼이 나왔다.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학교(총장 배기동)는 23일 부산 원광사에 봉안돼 있던 목조관음보살좌상의 복장(腹藏) 유물(불상 뱃속에 넣어두는 유물)에서 인삼, 볍씨·팥·대마씨 등 곡물, 비단과 모시를 엮어 짠 직물 조각, 수정·옥 등 보석, 스프링 모양이 독특한 유리, 황동그릇 등 47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각각 한지에 포장된 불상 복장 유물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나뭇조각이 수분이 빠져 오그라든 것 같은 모양의 인삼이었다. 가로세로 5㎝의 인삼 덩이에 대해 방사성 탄소연대를 측정한 결과 1060±80년을 전후한 고려시대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불상은 원래 1502년(연산군 8년) 제작돼 평안도 천성산 관음사에 모셔졌던 것이어서, 인삼의 나이가 불상보다 400~500년 앞서는 것으로 판명됐다. 이관섭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는 "조선시대에 불상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고려 때 다른 불상에 넣었던 인삼을 재봉안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 부산 원광사에 봉안돼 있던 목조관음보살좌상 안에서 나온 1000년 전 고려시대 인삼./한국전통문화학교 제공
현재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인삼은 일제강점기인 1940년대에 홍삼으로 만들어 중국에 수출했다가 지난해 싱가포르의 한 상인으로부터 한국인삼공사가 기증받은 것이다. 옥순종 한국인삼공사 홍보실장은 "옛날부터 귀한 홍삼일수록 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향이 좋고 외부의 병충해도 잘 막는 나무 상자에 넣은 다음 한지로 감싸 보관해왔다"며 "밀폐된 목조불상 안에 한지로 싸여 있었기 때문에 곰팡이가 슬지 않고 원형을 유지해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높이 67㎝, 어깨너비 30.3㎝, 무릎너비 45.8㎝인 불상은 얼굴과 몸체는 소나무, 팔과 다리는 은행나무로 만들어졌다. 두 벌의 천의(天衣)를 겹쳐 입은 방식이 독특하다. 이관섭 교수는 "1706년 불상에 금칠을 했다는 개금문(改金文)에 불상에 얽힌 역사가 적혀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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