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장례 풍습을 보여주는 삽화 하나가 눈길을 끈다. 1905년 8월 프랑스 여행 주간지 표지에 실린 것으로, "아이고 아이고"라는 제목 밑에 한 남자가 지붕에 올라가 망자(亡者)의 옷을 흔들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죽은 사람의 흐트러진 혼을 다시 불러들이는 "고복(皐復)"의식의 한 장면이다. 무덤에서 출토된 수의(壽衣)와 관(棺), 시신과 함께 묻는 사발·접시·물병 등 명기(明器), 용의 형상을 본뜬 상여 장식 등 눈에 익은 우리 장례 유물들도 나란히 놓였다. 일본의 메이지(明治)유신 이전에 주로 사용됐던 좌식(坐式) 상여는 시신을 앉은 자세로 안치해 묘지까지 이동했다. 중국은 한족(漢族)의 위패와 향로·촛대와 함께 소수민족들의 장례풍습도 보여준다. 아프리카 가나의 장례 유물 중에는 독수리·물고기·게 등의 모양을 본뜬 관(棺)이 인상적이다. 가나는 고인이 평소 갖고 싶었던 물건이나 내세에 다시 태어나고 싶은 동물 모양으로 관을 만들어 매장하는 풍습이 있다. 19세기부터 미국에서 널리 행해지고 있는 장법(葬法)인 엠바밍(Embalming)장(葬)은 시체에서 혈액을 빼내고 포르말린 등 방부액을 주입하는 것으로 소련의 레닌, 중국의 마오쩌둥, 북한의 김일성 장례 때 사용됐다. 초기 기독교도의 지하묘지인 카타콤, 이집트의 미라, 테레사 수녀의 묘도 소개한다. 이 전시회는 연세대 연세장례식장이 주최하고 경기도 용인의 림 박물관과 (주)삼포실버드림이 후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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