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또 다른 고분도시 영주

 
- 조사단원들이 영주시 부석면 감곡리 고분군을 조사하고 있다. [동양대 박물관 제공]
영주지역의 고분은 무려 1000기가 넘었다. 엄청난 숫자다. 대부분 5∼6세기 삼국시대 무덤이다. 이들은 순흥면과 안정면 일원에 집중돼 있었다. 특히 순흥은 41개 고분군에 고분 683기가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주에 산재한 고분 실태가 구체적으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사실은 동양대 노대환(45·문화재발굴보존학과) 교수를 조사단장으로 하는 올해 ‘영주지역 선사∼고려시대 고분군 정밀 문화재 지표조사’에서 밝혀졌다.

조사단에는 대전대 이한상(역사고고학), 동양대 성형미(문화재발굴보존학) 교수와 동양대 박물관 권순철·김현정 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영주에는 국보 7건과 보물 21건, 사적 3건 등 국가지정문화재가 있다. 국가지정문화재를 이 정도 보유한 자치단체는 드물다. 대표적인 곳이 부석사와 소수서원이다. 그러나 그에 버금가는 중요한 유적이 이 지역에 산재한 고분이다. 1971년 이화여대가 발굴한 어숙묘는 남한의 유일한 벽화무덤이었고, 85년 대구대가 발굴한 읍내리벽화고분은 고구려풍의 벽화가 남아 있었다. 영주지역 고분은 그때부터 주목을 받아 왔다. 이번 조사는 영주시와 경북도·문화재청이 더 이상의 이 지역 고분 훼손을 막기 위해 전면적으로 이루어졌다.

 
지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영주는 순흥면·안정면 등 10개 읍·면에 5∼6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고분 1102기가 98곳에 분포해 있었다. 조사단의 예상을 뛰어넘는 숫자였다.

노대환 교수는 “순흥은 단일 지역으로 전국에서 고분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셈”이라며 “현존 고분은 그 수가 개간·건축 등을 통해 원래보다 많이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들 고분은 큰 것이 높이 3m쯤 되고 야산과 사유지인 과수원 등지에 흩어져 보호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축조 양식은 일정한 모양의 돌로 쌓은 무덤이었다. 시기를 판단하는 근거라고 한다. 문제는 80% 정도가 훼손 등 이미 도굴된 상태였다. 도굴은 일제 강점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영주지역에는 6.25 전쟁 때 돌무덤에 들어가 피신했다가 그곳에서 벽화를 보았다는 말도 전해지고 있다.

무덤의 주인과 관련해 노 교수는 “신라가 경주지역 귀족을 군사적으로 중요한 순흥으로 이주시켰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양식으로 보아 일반인은 아니고 지배층 무덤이라는 것이다. 죽령은 신라·고구려의 경계인 전략 요충지였다고 한다. 고구려가 이곳을 차지한 적도 있었다. 고구려는 김춘추가 백제의 침공으로 원병을 요청하자 죽령 이남을 돌려 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그래서 이 일대는 두 나라 문화가 공존한다는 것이다.

조사단은 영주지역 고분의 중요성을 알리고 훼손이 심한 고분을 긴급 복구하는 한편 훼손을 막을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교수는 “초대형분 5∼6기를 선정해 발굴함으로써 성격 규명은 물론 앞으로 전시자료도 확보하면 좋을 것같다”며 “영주시는 연차적으로 이 일대에 고분공원을 조성하고 고분전시관을 신축해 관광자원화할 것”을 제안했다.


배너

포토뉴스




해외 CEO 칼럼 &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