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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의 생모 성혜림의 묘지 모스크바에

 
-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의 생모 성혜림의 시신이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모스크바 서쪽 트로예쿠롭스코예 공동묘지.
28일 기자가 찾은 공동묘지는 이른 아침이라서인지 참배객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묘지 관리인은 기자가 무턱대고 코리안 여성이 묻혀 있는 곳을 찾는다는 말에 금세 누구를 찾고 있는지를 아는 듯 "따라오라"고 했다. 그는 "6만 여평 묘지에 고려인도 상당수 묻혀 있지만 그의(성혜림) 묘는 잘 알고 있다"며 안내를 자처했다.

묘지 관리인의 발길이 멈춰선 곳은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의 아들 내외가 묻힌 무덤에서 불과 10여m 사이에 자리했다. 묘비에 새겨진 `성혜림의 묘"라는 글씨와 `1937년1월24~2002.5.18"로 새겨진 날짜가 눈에 들어왔다.

주변의 다른 묘가 서쪽을 향한 것과는 달리 "성혜림의 묘"는 정반대로 자리하고 있었다. 또 봉분이 밖으로 크게 노출된 것도 주변의 러시아인들의 묘와 구별됐다. 그러나 봉분 위에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묘비 주변에 낙엽과 나뭇가지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는 것으로 미뤄 상당 기간 사람이 찾지 않은 듯 보였다.

누군가 가져다 놓은 빨간색 카네이션 조화 한 송이가 눈에 들어왔을 뿐이다. 묘비 뒷면에는 `묘주 김정남"이라고 또렷이 새겨져 있었다. 묘지 관리인은 "보다시피 찾아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러시아 정보 당국자들로부터 그 여성이 북한 국가원수(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지칭)의 부인이라고 들었는데 그녀가 왜 러시아 땅에 묻혀 있는지 궁금하다. 아마 그 답은 러시아 정부나 북한 측에서만 아는 듯하다"고 말했다.

배우 출신의 성혜림은 지난 1970년부터 김 위원장의 동거녀가 됐고 1년 뒤 김정남을 낳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1974년 김 위원장이 김영숙과 결혼한 뒤부터 우울증과 신경쇠약에 걸려 신병 치료차 모스크바로 떠났다.

그러다 2002년 5월 모스크바 한 병원에서 사망했고 성씨의 시신은 사망 직후 북한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인수해 갔고 모스크바 시내 공동묘지에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병원 치료 과정에서 `오순희"라는 가명을 쓴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묘지 관리사무소 사망자 명부에도 `오순희"로 기재돼 있었다.

묘지 관리인은 "사망자 명부와 묘비 이름이 다른 점으로 미뤄 묘비는 그 이후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남이 삼남 김정운 대신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가 됐다면 "성혜림의묘"가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이와 관련, 북한 소식에 정통한 한 인사는 "묘가 방치돼 있다는 것은 현재 김정남의 위상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성혜림의 묘"를 확인하기 위해 북한대사관에 전화를 걸었으나 "그런 질문에 답을 해줄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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