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윤달 특수로 안동과 상주 등의 수의 판매량이 평소의 10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평소 함부로 손대기를 꺼리던 묘지 이장 사례가 크게 늘었다. 안동포 수의를 판매하는 동안동(임하)농협은 윤5월인 6월23~7월21일 한달간, 고가의 8새(515만원), 6새(395만원)의 수의가 평소의 7배가 넘는 70여벌이 판매됐고, 주문량도 10여벌이 밀려있다고 밝혔다. 또 윤달의 대표적인 풍속인 묘지 이장도 평소보다 크게 늘어 윤 5월 신고 건수가 32건으로 평소 15건 정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묘지이장에도 칠성판에 깔기 위해 안동포가 사용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윤달에 부모들의 수의를 장만하면 효도하고 묘지를 이장하면 부정을 안타고 후손들이 길하다는 풍습에서 유래된 것으로 풀이된다. 황모씨(53·서울)는 "어머니 묘소를 아버지 묘소 옆으로이장하는 계획을 세우고 오랫동안 고민해 왔다"면서 "올해 마침 윤달이 들어 지난 19일 안동농협 장례팀에 의뢰해 이장을 완료해 모처럼 자식도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명주 생산 농가가 밀집돼 있는 상주시 함창읍과 이안면은 윤달을 한 달 앞두고부터 수의 주문이 쇄도, 평소보다 10여배 많은 수의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서는 명주로 수의를 생산하는 바느질 집이 30여 호에 달하는데, 윤달 특수를 맞아 2개월간 500여 벌을 만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명주 수의 가격은 명주의 질과 여름·겨울용 등에 따라 차이가 커 30만~130만원에 형성되고 있다. 전광해 명주발전협의회 총무는 "명주수의는 과거 지체높은 집에서만 쓸 수 있었지만 이제는 가격이 인하돼 대중화 됐다"며 "이는 명주를 짜는 작업이 기계화되는 등 인건비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