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결과 시신을 겹겹이 감싼 옷가지인 염습의(殮襲衣) 안에서는 법의학적으로는 ‘비누화’ 상태의 미라가 된 이 여성 뿐만 아니라 그 아래쪽에서 두개골과 정강이뼈를 비롯한 어린아이 뼈 조각이 발견됐다. 이로써 미라 여성은 아이를 낳다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미라를 발굴한 안동대박물관(관장 임세권)에 따르면 미라는 각종 염습의(殮襲衣) 46점에 쌓여 있었으며, 신장은 155㎝ 정도다. 두 발에는 한지로 만든 짚신인 지혜(紙鞋)를 신고 있었으며, 머리는 가발의 일종인 ‘가체’를 둘렀으나 모자는 쓰지 않았다. 조사에 참여한 서울대병원 법의학연구소 신동훈 교수와 단국대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김명주 교수는 “자세한 과학적 분석이 뒤따라야 하겠지만 온양정씨 할머니는 분만중에 사망했음이 거의 분명하며, 그 상태로 아이와 함께 매장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출산 중 사망한 조선시대 여성 미라는 지난 2002년 고려대박물관이 조사한 경기파주시 교하읍 파평윤씨 정정공파 묘역의 ‘모자(母子) 미라’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