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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양주회다지소리 보존회장

 
- 우원기 회장
▶망자 떠나보내는 해학과 애조... 고집스럽게 ‘전통계승’
▶별산대놀이와 소놀이굿, 양주농악과 상여와 회다지소리는 양주의 대표적 무형문화재로, 민중의 삶을 투영하고 있다. 양주의 무형문화재 4인방으로 불리며, 전통과 문화의 고장 양주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경기도 무형문화제 제27호 양주상여와 회다지소리는 이들 무형문화재 가운데 최고의 스케일과 구성진 서민의 애환과 해학, 선조의 지혜를 뽐낸다. 양주상여와 회다지소리 보존회 우원기 회장. 우 회장은 회다지소리의 고장 백석이 고향으로 소실적부터 상여와 회다지소리를 접하면서 자라온 산증인이다.

상여와 회다지소리는 망자를 떠나보내는 애도의 절차로 상여를 맨 50여명의 상여꾼이 상여를 장지까지 운구하고 무덤을 만들기 위해 땅을 다지는 것으로 진행되며, 옛날 좁은 논두렁길을 지나는 상여를 연출하기 위해 외나무다리를 지나가는 모습은 공연을 통해 재연한다. 한번 공연 때마다 150명의 보존회원이 참가할 정도로 웅장함을 자랑하는 상여와 회다지소리는 양주 백석에 전해오는 구전소리로 장래절차 마다 부르는 선소리와 긴달고소리, 꽃방아타령, 어러러소리 등 3가지를 합쳐 회다지소리로 불린다.

우 회장은 회다지소리가 경기문화재로 지정받기 전이던 90년대 초부터 보존회에서 활동하며, 회다지소리의 문화재 지정(1998년)을 도왔고, 2000년 초에는 전승회관을 건립하는데 일조를 하는 등 애정을 쏟다가 2008년 1월에는 보존회장으로 취임했다. 우 회장은 “장례절차가 간소화되면서 꽃상여가 사라져가고, 시신을 매장할 때 중장비 등을 동원하는 등 전통의 상례문화가 사라져가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보존회 활동을 하게 됐다”며 “어렸을 때부터 귀에 익었던 소리였기에 자연스러웠다”고 말했다.

우 회장은 상여와 회다지소리에 대해 한국의 전통과 민족의 삶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만가라고 정의했다. 다양한 소리와 더불어 동작 하나하나 선조들의 슬기와 예술적 감각이 돋보이는 효의 전통상례문화라고도 했다. 양주상여와 회다지소리는 지난해 15만명의 구름인파가 몰리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양주세계민속극축제’ 때도 단연 인기공연으로 꼽혔다. 웅장한 스케일과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통의 장례절차를 민속공연으로 보여준 공연은 일부 관람객들의 눈물까지 자아내며 찬사를 받았다.

 
1년에 2회의 정기공연과 투어공연, 전승교육 등 활발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양주상여와 회다지소리 보존회’는 현재 백석 토박이를 중심으로 200여명의 회원이 전승과 공연활동을 하고 있다. 보존회의 선봉장인 우 회장은 올해 빠듯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우선 전통 상례문화에 대한 확산을 위해 기존에 운영하던 초ㆍ중교와 연계한 학생 전수교육을 확대해 진행할 방침이다. 또,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고, 죽음에 대한 슬픔과 고통,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아름다운 임종 체험관’도 개관할 계획이다.

우 회장은 “젊었을 때부터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임종을 준비하면 누구나 편안하게 여생을 마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현실은 죽음에 대해 너무 과도하게 공포심을 느끼고 유족들도 너무나 큰 슬픔에 잠겨 삶조차 이어가기 힘들어하는 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더욱 활발한 전승교육을 통해 현재 1명뿐인 보유자의 수를 늘리는 일도 우 회장이 당면한 몫이다.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주는 상여와 회다지소리. 삭막한 현대화 속에서 전통과 풍습을 고수하며 계승하고 있는 ‘양주상여와 회다지소리 보존회’의 바쁜 움직임이 참으로 값지게 다가온다. 우 회장은 “수백년이 지나도 상여와 회다지소리의 전통이 계승되고 발전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비록 죽음은 슬픈 일이지만 저승에서의 환생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으로 축복의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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