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상여를 맬 젊은이들이 없는데다 가정장례 기피 등 장례풍속 변화로 전남도내 읍면까지 장례식장이 속속 생겨나고 있으나 장례비용 등에 대한 지도감독은 허술한 것으로 보인다. 6일 전남지역 장례업계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도내 장례식장은 2005년 72개, 2006년 78개, 지난해 91개로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남 도내 마트 등 각종 자영업소는 계속 감소하지만 장례식장만은 증가하는 것은 노인인구 증가, 가정장례 기피, 젊은 인구 감소, 음식마련 부담감 등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내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005년 30만 6439명(인구비율 15.58%), 2006년 31만 6926명(16.31%), 지난해 33만 2516명(17.23%)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반면 도내 인구는 2005년 196만 7205명, 2006년 194만 2925명, 지난해 192만 9836명으로 해마다 2만 명씩 감소하고 있다. 이같은 인구변화는 도내에 노인들은 늘어나지만 젊은이들은 일자리 등을 찾아 도시로 떠나는 등 전남도내 17개 군이 초 고령화 사회(노인 인구 20%이상)로 접어든 농촌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농촌도 인력부족 등을 이유로 가정장례를 기피하고 장례식장을 찾는 상황에서 장례식장 이용비용 등은 제 각각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장례식장 시설. 규모 등에 따라 장례식장 사용료는 차이가 있겠지만 사용료는 20만?50만원 정도로 편차가 심했고 곡성 장례식장 등 3곳은 임대료를 받지 않았다. 이처럼 장례식장은 신고업인 탓에 명확한 비용규정이 없는데다 장례비용을 명쾌하지 따지 않는 시골정서가 작용하고 있어 임대료도 제각각인 것으로 추정돼 행정기관의 철저한 지도감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농협이 운영하는 순천. 함평. 영광 장례식장만 농협마크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일부 장례식장에서는 농협마크를 무단 사용하면서 각종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일부 장례식장들이 농협 마트에서 물건 등을 구매하면서 그 대가로 농협마크를 은밀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은 노령층이 농협이라는 공신력을 믿는 것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농민 김모씨(47)는 "농촌은 상여 맬 사람이 없는데다 외부 문상객 배려, 병원서 사망 증가 등으로 대부분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른다"며 "하지만 장례비용은 따지지 않는 시골정서가 남아 있어 비용에 대한 불만을 있지만 공식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기는 힘든 형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