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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과학수사수준 美CSI 못지않아”

개소 53돌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이원태 소장

 
“지난 2006년 서울 서래마을의 영아유기 사건에서처럼 우리나라 과학수사 수준을 해외에 과시할 때가 참 뿌듯하지요. 당시 우리나라에 몰려온 프랑스 경찰과 언론은 우리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를 무시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현장에 남아있는 머리카락과 생활용품을 정밀 감식해서 프랑스인 부부가 숨진 영아들의 부모이고 살해범이라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프랑스 경찰이 자국인을 범인으로 인정해서 체포할 수 밖에 없을 만큼 명백한 증거였지요.”

25일로 개소 53돌을 맞은 국과수의 이원태(54·사진)소장은 “미국의 과학수사대(CSI) 스토리가 드라마로 소개되면서 유명해졌지만, 우리나라 과학수사 수준도 선진국과 비교해서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다.

국과수는 정부수립 때 설립된 치안국 감식과를 모태로 1955년 3월25일에 독립 감정기관으로 출범했다. 그동안 국과수의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 유전자·지문감정·마약 등 일부 분야에서는 선진국을 압도하는 고급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이 소장의 자랑이다.

최근에 발생한 안양 어린이 살해, 프로야구선수 이호성의 모녀 살인 사건에서 보듯 유전자·지문·폐쇄회로(CC) TV감정 및 사체 부검 등을 통한 국과수의 감정은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데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정보기술(IT)·생명공학(BT)·의학 등 각 분야 수준이 높기 때문에 과학수사 요원들의 자질 또한 세계적 수준이라는 게 이 소장의 설명이다.

“2004년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한 쓰나미 사태 때도 태국에 놀러갔던 한국 여행객들의 신원을 우리 기술로 모두 파악했습니다. 당시에도 우리 기술을 은근히 얕보던 외국 과학수사기관들이 크게 놀랐지요. 그런 결과가 쌓여서 2004년에 국과수가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이 소장은 군의관(병리학)으로 군을 제대한 1988년부터 국과수에 근무하면서 지난 2005년 7월 소장으로 취임하기까지 현장에서 활동했다.

“지난 1989년의 조선대 학생 이철규 변사사건이 늘 아쉽게 남아 있습니다. 국과수가 사인을 ‘익사’라고 밝혔는데도 사망의 종류인 ‘자살·타살’과 혼동됐기 때문인지 익사가 아니라며 정치·사회적 논란이 끊이지 않았지요.”

국과수는 지난해 유전자·지문·CCTV·마약 감정·사체 부검 등 분야에서 총 22만4589건 감정했다. 서울 본원(신월동)과 4개 분원(부산, 대전, 장성, 원주)에서 근무하는 284명의 직원이 감당하기엔 벅찬 업무량이 아닐까.

현재 감정 의뢰건수가 연간 600여건에 달하는 교통사고를 담당하는 직원은 6명이고, 하루 100여개씩 접수되는 CCTV 테이프 분석을 하는 직원은 단 3명이다. 이 소장은 “새 정부가 공조직을 줄이는 상황에서 언급하기가 대단히 조심스럽다”면서도 “직원들의 업무량이 과중하기 때문에 중요한 사건의 분석 결과가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열악한 여건이지만, 과학수사를 선도한다는 자부심으로 모두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53돌을 맞아 새로운 비전 슬로건을 만든 것은 이런 다짐을 표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국과수의 새 슬로건은 ‘SMART NISI’다. ‘과학적이고(Scientific) 인간중심의(Man-oriented) 적극적이며 정확하고(Aggressive&accurate) 정의롭고(Righteous) 신뢰할 수 있는(Trusty)국과수(NISI)’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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