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장례식장소가 호텔 연회장 같은 분위기(6)

자택에서 치르는 장례식도 점차 증가 -일본연수기(6)

◆고인의 일대기로 메모리얼서비스...
◆언제나 성실한 자세로 봉사...
◆열심히 하는자에게는 충만한 복도 따르는구나..우리는 이번 연수를 통해 느끼게 되었다. 인생의 성공은 잘 맞는 하이킥이 아니다. 인생의 성공은 꾸준한 로우킥이다. 늘 두드리는 자에게 문이 열리듯이......

 
2月4日 月曜日
오늘은 자택에서 하는 장례식에 같이 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어디에 가는지 모르고 그냥 무작정 차에 올라 가다보니 어느 한 일본인 집이였다. 전형적인 일본주택건물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신기하게도 집에서 하는 장례식이였다.

집안쪽 방에 꽃제단장식과 관 등 장례식에 쓰이는 모든 물품을 집에다가 모두 가져다 놓았다.
아쉽게도 내부며 건물 전경을 사진을 찍지 못해서 정말 아쉬웠다. 일본은 가족장이 유행하고 있고 ‘또 한 가지가 집에서 하는 장례식이 유행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고령화가 됨으로써 조문객이 적기 때문에 집에서 하면 편리하고 또 가족 중에 노인 분들이 많아서 멀리가기도 힘든 점에서 집에서 하는 장례식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말 그대로 장례식장이 아닌 집에서 장례식장 에서 하는 것처럼 똑같이 하는 것뿐이다. 규모만 작아질 뿐이다.

처음 차에 탔을 때 짐칸에 삽이 하나가 있어서 무엇인가 했는데 도착하고 나서 그 용도를 알았다. 여기 일본에는 주일 날 눈이 많이 왔었다. 그래서 고인 집 앞에 눈을 치워주기 위해 삽도 가지고 간 것이다. 조문객들이 오는 길에 눈이 없도록 위함이었다. 참으로 한발먼저 앞서서 생각하는 것이다.

 
또 어제 식을 위해 제단과 시신처리, 식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셋팅 해놨다. 오늘 방문할 때도 꽃다발을 선물로 드렸다. 일본장례에선 꽃선물은 필수인 것 같다. 항상 다음날이면 꽃을 선물한다. 조문객들이 하나둘씩 입장하였고 조그마한 방안에서 장례식은 시작하였다. 스님이 오셔서 식을 진행하였다. 식이 끝날 무렵 영구차가 도착하였다. 이곳은 집들이 다 주택이고 골목이 좁아서 차가 지나가기도 힘들다. 그런데 영구차가 이안으로 들어오려니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식이 끝나자마자 화장장으로 향해야 하기에 영구차 운행직원은 지도를 챙겨와 길을 체크하고 나갈 길을 미리 확인하고 돌아왔다. 또 골목이 좁기에 버스가 들어올 수 없었기에 택시를 대여해 유가족과 친척들을 화장장까지 모셔다 드린다. 하나부터 끝까지 계획된 대로 진행되고 짜인 각본에 의해 연출된다. 정말 하나의 종합예술 극단인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그렇게 식이 끝나고 본사로 돌아와 다시 장례식준비에 분주하였다.

 
오늘은 본사에서 2개의 장례식이 있었다. 두 개다 제단이 크고 화려한 제단이였다.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일본은 제단인 것 같다. 정말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고인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메모리얼 서비스였다. 고인과 함께 했던 추억들을 되새길 수 있는 매개체인 것 같다. 조문객들도 입구에 들어서서 한참을 이 앞에 서서 사진을 쳐다보며 유가족과 이야기를 한다.

고인의 일대기를 사진으로 나열하여 추억을 회상할 수있는것이 또 하나의 서비스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물론 이것 또한 금액에 포함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시도할만한 것이다. 이것은 조문객에게 드릴선물이다. 이것 또한 금액에 포함된다. 쇼핑백도 정렬된 상태로 유지되어야한다. 마치 군대에 다시온 듯한 기분이었다. 무사히 장례식을 마치고 오늘하루도 보람차고 많을 것을 느끼고 체험한 하루였다.

 
2월 6일 수요일
2주 정도의 연수 기간 중 오늘은 그나마 좀 한가한 날이었다.
제단설치를 연습하는 모습을 보았다. 꽃집 직원들이 와서 여러 차례 구도를 바꿔가며 제단을 꾸미고 있었다. 장례를 치르는 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제단을 완성한 후에 우리에게 이 제단의 느낌은 어떠냐고 물어보며 종교적인 이미지가 있느냐 없느냐 일일이 물어보았다.

우리가 보이는 느낌 그대로 말을 해주자 그래도 자신들이 의도한 이미지와 맞는게 있었는지 정말이냐며 만족 해 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는 많은 감동을 받았으며 한 치의 오차도 없도록 중앙이 맞는지 기울기와 꽃의 늘어짐은 맞았는지 일일이 체크하는 모습을 보고 수정하는 모습은 정말 프로다웠다.

 
파란 조명이 제단의 분위기를 한층 더 살려 주는 것 같았으며 한 가지 더 놀라운 사실은 제단 뒤의 벽의 조명은 여러 색깔로 은은하게 바뀌는 것을 보았는데 장례식장이라고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호텔의 연회장 같았다. 이곳에서 사은회나 환갑잔치 등 여러 행사를 치러도 어디하나 흠 잡을 곳이 없어보였다.

오늘 본 장례식 중 인상깊었던 한가지는 식이 진행되기 30분 정도 전부터 고인이 평소에 좋아하던 음악을 은은하게 틀어 주는 것이었는데, 흘러나오는 음악을 조용히 따라 부르며 눈물을 흘리는 유족과 조문객들의 모습은 마음이 찡했다. 더군다나 일본인들은 통곡을 하며 울지 않는다. 조용히 흐느끼기만 하는데 더 슬퍼 보였다. 식이 진행되는 중에는 하프로 고인이 좋아하던 음악을 연주하였다. (비틀즈의 음악이 흘러 나왔다)

 
지금 보이는 CD들이 고인의 평소 듣던 음악들이다. 여러 장르였다. 비틀즈의 노래와 드라이브 음악과 ost등 여러 CD가 있었다. 또 음식의 종류에 관계없이 좋아하던 음식을 진설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는 정말로 철저하게 고인을 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정말로 왜 1등 장례회사가 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밥과 떡들은 흰 종이에 싸서 입관 시에 같이 넣어주며, 고인의 음반들과 장례를 치르는 동안 유족의 물품 등은 모두 직원들이 챙겨 두었다가 집으로 모두 직접 가져다준다. 일본의 장례문화를 보면서 우리가 바로 적용해도 무리가 없어 보이는 것이 많다. 그중에 하나가 고인의 좋아하던 음식을 진설 하는 것과 고인이 좋아하던 음악을 조용하게 틀어주는 것은 오히려 유족들에게 반응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고인에 대한 생각을 더 할 수 있을 거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2월7일 목요일.
와다 회사 에서의 제설작전. 이곳에서는 회사라는 느낌 이라기 보다는 군대와 같은 생활패턴인 것 같다. 밤새내린 눈으로 회사 주변의 길이 눈에 쌓이고 곳곳에 결빙 되었다. 직원 들은 모두 정장을 갈아 입고 작업용 바지와 장화, 앞치마와 장갑을 준비하고는 눈삽과 석가래등을 우리에게 쥐어주고 곳곳으로 투입 되었다. 우리는 경기도 북부와 강원도에서 군 생활을 한 경력을 이용해 제설작전에 투입되어 임무를 수행하였다.

일본인은 군대가 자원제도 이기 때문에 군대를 가지 않는다. 그래서 인지 우리에게 군대를 갔다 왔냐며 몇 년간 근무 하고 힘드냐 어떤사람들이 뽑혀 가느냐에 대한 질문을 주로 하고 많은 관심을 보였다. 군대에 대해 상당히 관심이 많은것 같았다. 우리가 제설작업을 하는 모습과 실력을 보고 대단하다는 표현인 “스고이 스고이”라고 감탄의 표현을 보였다. 회사주변을 작업을 한후 맞은 편 주차장으로 가서 제설 작업을 하였는데, 주차장이 파칭고와 주차장을 같이 쓰고 있었다. 와다 회사의 주차영역 표시는 파란 주차바리케이트로 표시를 해놓았다.

 
그곳을 작업을 하면서 다른 곳의 눈은 다 치웠지만 차량 주변에 쌓인 눈은 30 Cm이상 접근 하지 않고 주의의 눈만 쓸어내는 것을 볼수 있었다. 우리가 차량주위의 눈까지 치워 버리려 하자 직원들은 못하게 하였다. 작업을 끝낸 후에 그 이유를 묻자, 차량 파손이나 흠집의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 것 같았다. 모든 작업을 끝낸 후에는 모든 차량의 세차가 있었다. 눈으로 인해 더러워진 차들은 고객에게 만족을 줄수 없고 회사의 이미지가 실추 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인지 이곳의 차는 운구차는 물론 이거니와 조그만한 트럭과 봉고(라보, 다마스와 유사)도 항상 청결함을 볼 수 있다. 늘 청결함을 유지하고 직원들의 구두를 보면 항상 파리가 앉아도 미끄러질 만큼 청결함을 유지하고 정장 역시 늘 말끔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와다 회사의 사무를 담당하는 건물을 보면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임에도 불구 하고 실내에는 항상 청결함을 유지 하고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건물의 바닥의 상태는 이렇다. 주로 청소는 와다 회사의 직원이 아닌 아르바이트 형태의 근무자들이 주로 와서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들 역시 말끔한 정장에 광나는 구두차림 이였으며, 의자에 앉아서 쉬는 모습이나 담배 피는 모습 등 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항상 회사 현관 정문에 위치하여 안내를 한다든가 청소기나 걸레를 들고 늘 청소하는 모습이었다. 매일 오는 것이 아니고 정해진 날에만 와서 근무를 하였으며, 그들 역시 주간에는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직원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는데, 신입의 경우 결혼한 상태에서 회사에서 준 월급으로는 부족하다고 하였으나 경력이 오래된 직원은 충분하다고 말을 하였고 정확한 액수에 대해서는 말해 주지 않았다.

경력에 따라 월급을 주는 것은 우리와 같고 액수에서도 상당히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우리나라도 마찬 가지 인 것 같다. 한국에서나 일본에서나 공통점을 발견했다. 꾸준히 열심히 하는 자에게는 충만한 물질의 복도 따라 오는 구나.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인생은 한방. 하이킥 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이번 연수를 통해 느끼게 되었다. 인생의 성공은 잘 맞는 하이킥이 아니다. 인생의 성공은 꾸준한 로우킥이다. 늘 두드리는 자에게 문이 열리듯이......


[연재를 마치며]
한국장례업계 최초로 학교에서 보내준 해외 연수를 무사히 다녀 온 대전보건대학 장례지도과
김준구, 이민족, 곽민수 3 학생에게 노고를 치하하며 연재를 통해 우리 학생들도 많은 것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그들이 현장에서 일하는 일본 사람들의 성실하고 책임감있는 근무자세와 앞으로 더 배우고 일해야 할 과정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하는가를 깊이 배우고 돌아 온데 대해 기특하고 마음 든든함을 금할 수 없다. 3학생들과 함께 장례문화에 마음두고 면학에 열중하는 모든 학생들에게도 앞날의 성공을 기원하며 연재를 마친다 (편집자-주)


배너

포토뉴스




해외 CEO 칼럼 &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