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보건대학에서 일본현지 장례식장에 연수로 파견한 학생은 앞서 나온 곽민수양 외에 김준구,이민족 두 남학생도 있는데, 이들은 가나가와현 와다장례식장에서 열심히 연수를 하는 과정을 일기형식으로 적어 보내왔기에 여기에 소개한다. 다음에는 곽민수양을 소개한 현지신문 기사와 그녀의 연수 일정을 추가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
1월21일 월요일 맑음 숙소에서 아침 일찍 기상하여 와다회장님을 기다렸으나 10분. 20분, 30분이 지나도 사장님은 오시지 않았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첫날부터 큰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다. 이대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인가. 최초로 연수를 보내주기 위해 노력하신 여러 교수님들의 얼굴이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아. 이제 우린 장례업에 발을 들여 놓지도 못하고 이대로 꺼져버리는 불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별에 별 생각이 들었다. 주민들에게 물어 직접 본사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본사로 갔다. 우여곡절 끝에 회사에 도착하였다. 어제 갔었던 건물로 갔었는데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와다회장님께서 직접 오셔서는 우리를 본사로 데려가셨다. 회장님의 말로는 사장님께서 매우 화가나 있다는 제스처를 주시면서 우리는 긴장하기 시작했다. 언어전달이 잘못되어서 오해가 생긴 것이다. 이걸 해명할 말이 생각이 안 나고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 생겼다. 본사로 들어가는 순간 우리는 새삼 일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비밀 번호 키를 누르고 암호화되어있는 문구를 넣어야했다. |
처음 우리가 한일은 세레모니 홀이라는 건물에서의 장례식준비였다. 처음 들어선 순간 눈에 들어온 것은 나무로 만든 제단장식이였다. 별도의 영결식장은 있지 않았다. 빈소는 향나무로 만든 일본 전통 사찰모양의 제단으로 되어있었다. 창문과 문으로 표현되는 곳마다 조명이 들어 왔으며 용이 여의주를 품고 있는 듯 한 모양으로 사찰과 고인을 지키는 의미처럼 보였다. |
첫 번째 이들은 목소리가 크지만 귀에 거슬리지 않는다. 평소와는 다른 진지한 목소리로 식을 진행하며 또박또박 약간 느린 어조로 영결식을 진행한다. 두 번째 끝까지 손님을 안내한다. 입장에서부터 자리배정과 자리에 앉을 때까지 책임진다. 모두 흰 장갑을 착용하며 중간음향상태의 이상이나 식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수시로 직원 간에 사인을 보내는 모습에 정말 이런 것이 장례연출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회사 안의 내부모습이다. 왼쪽에 보이는 화이트보드 판이 직원들이 하루일과가 적힌 일과표이다. 자석을 이용해 휴무자와 근무자를 표시하고 근무자는 시간별로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부터 시간까지 정확하게 표시해놓고 있었다. 매일 이 상황판앞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모두 서서 회의를 시작하는 모습이 정말 전쟁에 참가하는 군인들의 자세같은 느낌을 받았다. 우리는 저렇게 매일 일본직원 1명과 파트너를 정해서 한팀이 되어 따라다니면서 2인조 활동을 했다. |
말 그래도 출장장례인 것이다. 그리고 일본인 장례지도사 30명의 핸드폰은 회사에서 지급된 핸드폰이였다. 자신의 이름이 적힌 핸드폰을 가지고 서로연락하며 위치를 파악하고 식의 진행을 본사에 보고한다. 차량은 너무 많아서 몇 대인지 아직 파악은 못했지만 키를 한꺼번에 보관하며 사용자가 가지고 나간다. |
이렇게 인근주민과의 친밀감을 유대하는 동시에 미래의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인것 같다. 이렇게 끊임없이 노력하고 빈틈을 공략한다. 아직 돌아가시지 않은 고객을 미리 찾아가 고객을 만드는 것이다. |
영상이 끝난 뒤에는 궁금하신 분들에게 1:1일로 면담을 실시한다. 철저히 친절하게 답변해드리고 궁금한 내용을 자세하게 쉽게 설명한다. 그리고 오신분들에게 오신점을 고맙게 여긴다며 꽃을 선물해 드린다. |
벽기둥에 칸막이를 쳐놓아서 무엇인지 들쳐보니 작은 콘세트가 있었다. 그 콘센트 마져 가리기위해서 병풍으로 가린 것이다. 작은 것하나 마져 주변환경과 어울리지않으면 그런 세심함을 보인다. 작은거 하나의 서비스가 중요한 것이다. |
참 부러운 환경이기도 하고 일본이라는 나라가 참 신기 하게 보였다. 삶과 죽음이 한곳에 아무렇지 않게 공존하는 세상이다. 아무렇지 않게 영구차가 번화가를 지나가고 시신이 들어가고 나온다. 과연 우리나라도 사람들의 인식이 바뀔 때 까지 얼마나의 시간이 걸릴지 생각하며 하루를 마쳤다. |
와다직원들은 밥을 무척이나 빨리 먹는다. 밥을 먹는다고 보기보다 밥을 마신다고 보는게 맞을 것같다. 우리는 반도 못 먹을때 그들은 벌써 다먹고 기다리고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빨리 먹고 1분이라도 조금 더 쉬고 싶은 마음에서 밥을 빨리 먹는 것 같다. 밥 먹는 시간까지 줄여가며 쉬고 싶어 하는것 같다. 이곳일은정말 힘들다. 한시라도 긴장을 늦추면 안되고 항상 완벽을 추구한다. 자기가 맡은 장례식의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돌아간다. 그래서 항상 신경이 곤두서있다. 점심시간만이라도 긴장을 늦추기 위해서 인지 밥을 빨리 먹는다. 정말 빠르다. 그래서 오히려 우리가 힘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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