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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묘제 자료집’ 출간

조선시대 고문서 자료 중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한 것은 산송(山訟) 즉, 묏자리를 둘러싼 개인 간의 분쟁에 관련된 문서였다고 한다.

당시 ’주자가례(朱子家禮)’에 짤막하게 언급된 음택풍수(陰宅風水.묏자리의 길흉을 점쳐 판단하는 풍수)의 과도한 유행은 끊이지 않는 산송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21세기에 접어든 지금에도 어느 문중과 어느 문중이 묏자리를 둘러싸고 긴 소송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종종 들려오는 것은 죽은 자의 공간인 무덤이 산 자의 삶에도 강한 영향을 미치는 사회.정치적인 산물이라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조선시대의 상장례(喪葬禮) 뿐 아니라 당시 사회, 정치상까지를 보여주는 조선시대 무덤에 대한 종합 자료집이 나왔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신광섭)은 전국에 있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무덤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 결과를 DVD와 책에 담은 ’조선시대 묘제(墓制) 자료집 - 죽은 자, 또한 산 자의 공감, 무덤’을 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자료집에는 조선시대 사대부묘 225기, 제주묘 33기, 왕실무덤 47기 등 총 305기의 무덤에 대한 조사 내용과 1만1천장의 이미지 등 방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무덤의 입지와 무덤 구성물 배치, 좌향(坐向), 봉분 등에서부터 동자석(童子石), 석수(石獸), 혼유석(魂遊石) 등 각종 석물에 대한 기본정보, 피장자 정보 등 무덤에 대한 총체적인 조사의 결과물이다.

조선시대에는 묘제에 관한 법적 규정이 매우 간략해 분묘 면적 제한 외에는 뚜렷한 규정이 없었고 이에 따라 석물 조성 등은 신분제적인 조선시대의 사회적 질서에 따랐다.

가령 비석 중 무덤으로 가는 길목에 주로 위치하는 신도비(神道碑)는 왕릉이나 피장자의 최종 품계가 2품 이상인 경우에만 세워지는 데 반해 신도비보다 작고 묘역 내에 위치한 묘갈(墓碣)은 품계와 무관하게 양반 사대부면 누구나 세울 수 있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무덤은 시대적 산물이면서 사회.정치적인 관심사임에도 불구하고 왕릉을 제외하고는 사대부 등 조선시대 무덤에 대한 자료가 전무한 상황”이라며 “이 자료집은 종합적 기초자료가 부족한 조선시대 상장례 문화 연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자료집은 비매품으로 도서관, 박물관 등 공공기관에만 배포되며 일반 이용자는 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http://www.nfm.go.kr)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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