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가장 활동적인 장묘, 장례전문가이며 장례봉사 NGO시민단체를 주도하고 있는 이노우에 하루요 교수(동양대학교)와 사단법인 한국장례업협회 박귀종 회장의 만남이 22일 오전 방배동 협회 사무실에서 이루어 졌다. 그 동안 한일 양국의 장례문화 관련 교류가 하늘문화신문의 연수, 견학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빈번히 있어 왔지만 양국의 대표적인 장례문화 관련 단체 책임자의 만남은 가장 신선한 뉴스로 각광을 받을 만하다. 이노우에 교수는 공사 간 다양한 목적으로 수시로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스웨덴, 한국 ,일본 등 3국의 상,장의례(喪葬儀禮)의 사회학적 연구라는 개인적인 연구테마에 일본정부의 지원을 받는 특이한 케이스로, 우선 한국의 장례문화 전반을 이전보다 더 자세히 조사 연구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8월 21일 방한하여 29일까지 장례업협회 방문에 이어 임종 체험장 경험, 부산 영락공원 방문, 양산통도사 방문, 동부산대학 특강, 한국장례역사박물관 방문, 강화 전등사 방문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이노우에 교수는 장례업협회를 93년도에 처음으로 방문한바 있어 이번이 2번째가 된다고 하는데 그 동안의 한국 전통 의례문화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가 궁금했는데 협회는 그 변화의 중심에 있는 기관이니까 장례문화의 전반을 잘 아시리라 믿으며 좋은 말씀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했다. 박귀종 회장은 “한국의 전통장례문화도 그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고 협회도 많은 일을 하고있는데도 불구하고 36년이란 전통에 비해 대외적인 인지도가 미약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다행히 관련되는 여러분들이 계속 양국의 교류에 힘쓰며 한국의 장례문화를 알리고 특히 이노우에 교수 같은 분들이 계시니까 일본에서의 우리문화 인식도 많이 변하리라 봅니다“고 말했다. 이날의 대담은 장만석교수의 통역과 취재를 겸해 김동원 발행인이 동석한 자리가 됐는데 곧 바로 동참한 협회 김석제 협회사무총장과 함께 한일 양국의 장례문화 전반에 걸친 폭 넓은 의견개진과 질의응답이 이어져 중식을 겸한 3시간이 넘는 만남을 통해 친교와 이해의 폭을 넓힌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 |
이날 발언의 요지를 보면, ◇이노우에 교수 : 일본도 최근 들어 고유의 장례문화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핵가족화, 도시화 등 기타 요인이 많은데 이런 현상은 한일 양국이 비슷하다고 본다. 다만 한국에 비해 일본이 고령화 속도가 빠르고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반면 젊은이들이 장례에 관한 경험이 없어 전문인에게 의뢰하는 경향이 늘고 있는데, 바로 일본 상조회의 발전 원인이기도 하다. 제3자에게 자기나 부모의 죽음처리를 의뢰하기 위해서 최근에는 관련 시민단체를 노크하는 현상이 많고 나아가 "Pre-Need"라고 해서 인간의 죽기 전 모든 절차를 의뢰하는 "생전계약" 현상이 늘고 있는 것이다. 한 가지 아주 궁금한 것은 한국에만 있는 특이한 현상으로 병원장례식장이 많이 활성화 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렇게 대폭 증가하는 이유는 고령화, 도시화 현상으로 자택장례가 힘든 이유하나인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가 ? ◇박귀종 회장 : 일본의 1인 장례비용과 구조는 어떤가 ? 일본 장례업에 종사하는 장례지도사의 입지는 무엇인가 ? 일본 장례업협회의 현황은 어떠한가 ? 장례문화가 급속히 변하고 있는 것은 한국과 일본 모두에게 공통된 현상인데 그 변화가 바람직한 변화여야 할 것이고 또 변화도 좋지만 장례문화의 근본은 존중하고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에도 상조회사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데 업체들끼리의 상호 이해와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석제 사무총장 : 병원장례식장의 증가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여성의 발언권이 강해져서 편의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20-30년 후의 장기적으로 내다 볼 때는 병원에서 장례를 치르는 경향을 벗어나 전문장례식장을 이용하는 방향으로 변해야 하고 또 변하리라고 본다. 이외에 한일 양국의 상조회사 비교, 한일양국의 장례지도사 제도, 한일 양국의 관련 기관의 현황 등 열띤 문답과 의견개진이 이루어진 후, 앞으로도 양국의 의례문화를 발전시키자는 한마음을 가지고 꾸준한 교류와 친교가 있어야 할 것이고 또 하늘문화신문이 그 역할을 한부분 감당하는데 계속 노력하겠다는 인사말을 끝으로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