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월계동 초안산 초입에는 머리가 잘려나간 석인상, 땅속에 절반쯤 묻혀있는 상석과 비석, 아무렇게나 방치된 묘갈(무덤앞에 세우는 둥글고 작은 돌비석), 허리가 두동강이 난 망주석(무덤앞의 8각 돌기둥으로 영혼이 나와서 놀도록 설치한 석물) 등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이정우 노원내시문화연구회장은 “이렇게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는 ‘초안산 조선시대 분묘군’이 지난 2002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주요 사적이라고 하기에는 남부끄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내에 역사 분묘 유적지중 국가지정문화재는 모두 26개만 등록되어 있는 것을 보면 이 분묘군의 역사·문화적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시정연측은 초안산은 이집트, 그리스, 중국 등의 역사에서만 찾아 볼 수 있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내시와 궁녀의 분묘군으로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주요 관광자원이라고 밝혔다. 또 고고학, 미술사, 민속학, 묘제분야 전문가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주요 장소라고 덧붙였다. 특히 석인상은 분묘 주위에 상설되는 석물 가운데 가장 예술성이 뛰어나며 조선시대 미술사, 복식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
이후 관광객들을 위한 공원광장, 초안산 순환 관람열차, 주차장, 공원관리시설 등도 조성할 예정이다. 초안산은 서쪽은 우이천, 동쪽으로는 중랑천이 흘러 예로부터 풍수지리상 명당이 많아 서울 사대문 주변의 외곽 산 가운데 분묘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