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 아내 김민자, 남몰래 한 사랑

2018.04.20 10:57:38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 보며 가슴벅찬 기쁨을 느낍니다.”

“듣지 못하는 아이들이 소리를 찾아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며 가슴 벅찬 기쁨을 느낍니다.”

제38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국민포장을 수훈하게 된 ‘사랑의달팽이’ 회장인 배우 김민자 씨는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김씨는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 개발원이 주관하는 장애인의 날 기념식(20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동 63빌딩)에서 장애인단체 활성화와 청각장애인 의료지원 확대에 기여한 공을 인정 받아 국민포장을 받는다. 사랑의달팽이(www.soree119.com)는 난청인들을 위해 재활치료 지원기금을 마련하고, 난청에 대한 사회적 고정관념을 깨뜨리기 위해 발족 된 자선 후원단체다. 김 씨는 지난 2006년 5월 이 단체 회장으로 취임한 후 12년 동안 684명의 청각장애아에게 인공 달팽이관 수술과 언어 재활치료를 해줬으며 2589명의 저소득 노인에게 보청기를 지원했다. 그는 “상을 받으려고 한 일은 아니지만 청각장애아들의 기쁨을 대신 보답 받는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며 “이번 수훈이 더 많은 아이들에게 소리를 찾아주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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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배우로 살아온 그가 사회복지단체 운영을 맡게 된 건 오랜 지병 때문이었다. 김 씨는 “젊은 시절부터 귓속이 ‘윙’하고 울리는 이명 현상으로 고생해서 난청의 고통을 알게됐다”며 “듣지 못하면 소통이 불가능해지고, 사람에게서 멀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주치의가 청각장애인 지원 단체를 만들려 하는데 회장직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라며 “연기하면서 국민들에게 받아온 사랑을 뭔가 좋은 일로 갚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기에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배우 최불암)이 35년간 어린이재단에서 봉사하는 모습을 봐왔기에 큰 고민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랑의달팽이는 선천성 청각장애아에게 인공와우 이식 수술과 언어 재활 치료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중위소득 80% 이하의 저소득층 가정에 집중 지원한다. 김씨는 “2000년대 초반엔 인공와우 수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수술비가 4000만원 가까이 들었다”며 “지금은 수술비가 많이 줄었지만, 재활 비용까지 포함하면 아이 한 명당 수천만 원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술하고 재활치료를 하면 충분히 회복 가능한데도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장애를 안고 사는 아이들이 있다”라며 “장애로 인한 가난의 대물림을 끊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랑의달팽이는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아이들로 구성된 클라리넷 앙상블을 운영한다. 악기를 사주고, 강사를 모셔 주 1회 무료 레슨을 한다. 매년 가을 연주회를 연다. 김 씨는 “아이들이 귀에 인공와우를 꽂고 있다 보니 자라면서 놀림을 받거나,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기도 한다”라며 “당당하고 자신 있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앙상블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앙상블에서 악기를 배운 아이가 최근 음대에 진학하는 경사가 있었다”며 “기적 같은 잠재력을 가진 아이들을 위한 일이기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랑의달팽이는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보청기를 지원하는 사업도 한다. 광부ㆍ해녀 출신, 6ㆍ25 참전 용사 등 2589명의 노인에게 혜택이 돌아갔다. 바라던 ‘좋은 일’을 하고 있지만 김 씨는 ”늘 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더 많은 분에게 힘이 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미안해요. 힘 닿는데 까지 노력해 보렵니다.”   .


김동원 기자 info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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