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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7 13:01:07

흥행은 성공이나 작품의 진정한 의미와 목적은 무엇인지.....

영화 예술의 세계는 끝이 없다. 일반인들은 물론 전문인들도 잘은 모르는 장례 풍수의 세계를 튿이한 무드로 표현해 낸 영화가 파겾겆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단순 흥행 차원인지 아니면 해당 분야를 파혜치고 싶은 성취욕 때문인지 좌우간 특이하고 괴기한 작품을 찾는 관객들에게는 충부한 눈요기가 되는 모양이다.  

 

 

새로 나온 영화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장의사·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덱스터스튜디오 컬러리스트 박진영 이사는 “‘파묘’ 같은 작품은 관객들에게 얼마나 섬뜩한 느낌을 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기에 어두운 화면에서도 낮은 색온도와 습한 기운이 전해질 수 있도록 작업했다”며 “스토리 전개에 따라 관객들은 관찰자로서 바라보는 시점 이동을 체험하는데 그 과정은 자연스러운 컬러그레이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묘를 이장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사람이 땅 위에서 아래로 시선을 두는 장면이 있는 반면 마치 땅속 아래에서 위를 보는 구간도 있어 시점에 맞춰 영상의 톤도 미묘한 변화를 준다”며 “험한 것으로 인한 공포감, 잎이 없는 마른 나무로 우거진 차가운 산, 인적이 드문 시골 마을의 풍경까지 섬세한 설정에 맞는 깊이 있는 컬러감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각본을 겸한 장 감독은 인터뷰에서 “풍수사들과 땅의 가치를 얘기하다 보면 매번 ‘쇠침’에 다다랐다. 우리 땅에 과거 상처와 트라우마가 많은데 발톱의 티눈을 뽑듯 파묘해 버리고 싶었다”면서도 “반일(反日)은 안 도드라지게 하려 했다”고 말했다.

 

‘파묘’는 장 감독이 어릴 적 고향 경북 영주 뒷산의 100년 된 무덤에서 굿판과 함께 묘를 파내는 걸 보고 충격받은 기억에서 출발했다. 기독교 신자지만, 종교의 경계를 넘나들며 무속 신앙에 우리 역사·사회상을 녹여낸 그다.

 

‘검은 사제들’에선 구마 의식의 배경 지식부터 소개했고, ‘사바하’에선 종교 비리 폭로 전문 목사를 주인공으로, 절대 선도, 절대 악도 없다고 보는 불교 교리와 기독교적 세계관을 펼쳐냈다. ‘검은 사제들’에선 가톨릭 사제 캐릭터를 무속의 세습무·강신무 이야기를 풀어내 만들었다. ‘파묘’는 “무속신앙의 피날레”로, “아껴뒀던 무속 아이디어와 퍼포먼스를 쏟아냈다”는 설명이다.

 

‘파묘’에선 묫자리에 탈이 나 후손에 해가 미치는 걸 뜻하는 ‘묫바람’, 관 아래 관을 묻는 ‘첩장’ 등 전문 용어가 나온다. 돼지나 소를 잡아 제물로 바치는 ‘대살굿’, 신체를 떠난 혼을 불러들이는 ‘혼 부르기’, 빙의된 존재를 속여 정보를 캐내는 ‘도깨비 놀이’ 등 잘 알려지지 않은 무속 개념을 정교하게 그렸다.

 

장 감독은 “대살굿 할 때 화림이 칼로 몸을 긋고 얼굴에 숯을 바르는 것은 ‘내게 신이 들어왔나. 내가 지금 안전한가’ 확인하는 행위다. 굿 도중 피를 먹는 것도 몸에 들어온 신에게 밥을 드리는 것”이라며 “기존 작품들에선 무속 장면을 그냥 ‘멋’으로 찍을 때가 많은데, ‘파묘’에선 행위의 목적을 정확히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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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기자 info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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