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은 끝나고 사무치는 그리움만 남아.....

2018.02.19 12:04:57

한 지아비가 먼저 간 아내를 그리며 쓴 추모의 글

그리운 당신에게 !

당신이 천국에 간지 이제 두 달이 지난 것 같네요. 
저와 만나서 30년을 지내면서 아들, 딸까지 낳아주고 길러주고 가족을 위해서 수고한 것은 모두 당신의 희생 덕분이었소. 이제 좀 살만하니까 당신은 하늘나라로 먼 소풍을 가버렸네요.

당신이 떠나고 난 후 우리 가정은 큰 슬픔에 빠졌지요. 작년 추석까지 고향에 가서 어머님과 같이 부엌에서 일하던 모습이 이번 2018 설날에는 당신없이 부엌에서 일하는 어머님의 모습이 안타까웠어요. 그 자리를 당신의 딸이 대신했어요.

이번 설날 가정 예배는 눈물로 드린 예배였어요. 하지만 당신은 천국에서 당신이 보고 싶어했던 당신의 부모님과 형제들을 만나서 그곳에서 기도의 향을 피우고 있겠지요.

당신이 떠나고 난 후, 아들, 딸은 나보다 이 상황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것 같네요. 그들은 부모없이 혼자서 잠자는 법을 이미 배운 것 같지만 난 그렇지 못하네요. 하나님이 자식들을 그렇게 만들어 놓으신 것 같네요. 그들이 이런 상황에서 큰 슬픔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시름에 빠져 있는 것을 하나님은 원하지 않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나도 하나님을 믿지 않았으면 큰 좌절 속에서 인생을 허비하고 있겠지요. 하지만 교회 나가서 새벽기도와 공예배에 바쁘게 생활하면서 잘 극복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어제는 당신의 잠들어 있는 추모공원에 잠깐 들렸다오. 아름이와 둘이서 갔어요. 아무 말없이 쪽 편지만 남기고 왔어요. 자주 찾아보지 못하는 것을 이해해 주구료. 당신이 30년간 희생했던 그 모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내가 살아있는 동안 평생 잊지 않을께요. 당신이 원했던 것을 다 못해 준 것에 대한 아쉬움만 가득하다오. 당신이 아파했을 때 따뜻한 음식을 내가 만들어서 대접 못한 것에 대한 후회도 많이 있네요.

요즘의 나의 밥 짓는 것과 음식만드는 것를 보면 충분히 당신에서 해줄 수 있는 능력이 나에게도 있었음을 보게 될때 더욱 그렇다오. 당신이 지금 원하고 있는 것, 남은 가족들 믿음 생활 잘 하는 것이겠지요.

oo는 교회에 잘 다니고 있고, 믿음도 잘 성장하고 있어요. 나도 oo를 위해서 교회에 등록을 했어요. ㅂ는 이제 교회 나가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결정할 날이 오는 것 같아요. 당신이 원하는 그런 날이 빨리 올 거니까 기다려 주고 천국에서 계속 기도의 향을 피워주시구려.

우리 결혼식 때 주례를 서 주신 목사님을 같이 찾아 뵙자고 한 약속을 못지키고 당신이 떠났다는 소식을 목사님께 바로 전화드리지 못하고 한달 뒤에 전화하면 되겠지 싶어서 전화를 한 달뒤에 했는데 그래도 목사님과 통화를 제대로 못했어요. 목사님도 많이 우셨어요.  우리를 위해서 특별히 복을 빌어 주신 분이었는데... 올 해 나 혼자 찾아뵙기로 했어요.

사랑하는 여보! 이젠 아픔이 없는 영광스런 천국에서 편히 잘 쉬시구려. 

2018년 구정에 당신의 남편이...


------------------------------------------------------------------
위 글은 기자가 자주 찾는 SNS에 올라온 추모의 글이다.
한 남자가 이 세상에서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자식을 낳아 기르고, 문득 몹쓸병으로 아내를 먼저 작별후 처음 맞이한 명절에 사랑하는 아내를 그리며 써내려간 글이다. 우리 세대들에게 마음가득 공감이 가는 내용으로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소개하는 것이다.  [종교와 상관없으며 고유명사는 익명으로 처리했다] 

김동원 기자 infois@naver.com
Copyright @2004하늘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등록번호 : 서울다10295 등록연월일 : 2003년 11월 07일 제호 : 하늘문화신문 발행인 : 김동원 | 편집인 : 김동원 주소 : 서울시 강동구 천호대로1139 강동그린타워 11층 R1135 발행연월일 : 2004년 03월 05일 전화 : 02-6414-3651 팩스 : 0505-300-3651 copyright c 2004 하늘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