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영애 발인, 후배들의 눈물의 배웅속에 엄수

2017.04.12 13:10:24

故 김영애의 마지막 가는 길은 수많은 후배들의 배웅이 있어 외롭지 않았다.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는 故 김영애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앞서 고인의 빈소에서 진행된 영결식에는 염정아, 나영희, 오달수, 문정희 등 많은 후배들과 동료들이 참석했다. 뒤이은 발인식에도 이들은 운구 행렬을 뒤따르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장지는 성남시 분당 메모리얼 파크.


지난 1971년 MBC 공채 탤런트 3기로 배우의 길에 들어선 김영애는 수많은 작품에서 대중과 호흡해왔다. 불과 지난 2월 종영한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출연하며 연기 열정을 불태웠던 바, 더욱 그의 비보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고인은 췌장암 투병 와중에도, 작품에 영향을 미칠까 누구에게도 병을 알리지 않고 작품에 매진해왔다. 고인은 장례 절차와 영정사진까지 직접 고르는 등, 누구의 도움 없이 조용히 마지막 가는 길을 준비했다고 한다.  하지만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은 수많은 후배들의 배웅으로 외롭지 않았다. 46년 동안 시청자를 웃고 울린 김영애의 원동력은 연기 열정이었다. 늘 뜨겁게 연기를 사랑했고, 무엇보다 연기가 1순위였던 김영애였기에, 많은 동료, 후배들과 대중 사이에서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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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배우 故 김영애 씨의 모습이 큰 반향을 얻고 있다. 김영애 씨는 암 투병 가운데서도 50부작 드라마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촬영을 끝까지 마무리한 후, 지난 8일 소천받았다. 함께 출연한 크리스천 배우 차인표 씨는 김영애 씨의 신앙에 대해 증언하면서, 마지막 촬영을 마친 뒤 후배들의 배웅을 받으며 KBS 별관 스튜디오를 떠나는 영상을 연합뉴스에 제공하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전달한 영상에서 차인표 씨는 "김 선생님께서 촬영 초 분장실에서 '나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50회가 끝날 때까지만 살아있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드렸다. 부디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셔서 제작진이나 연기자,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내가 아픈 것 때문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김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병원에 입원해 매주 목요일 한 차례씩 외출증을 끊어가며 녹화에 참여했다고 한다. 김 씨는 극심한 통증 속에서 진통제도 맞지 않고 촬영에 임했다. 의료진은 촬영을 당장 그만두라고 했지만, 김 씨는 "작품에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며 약속한 50부 출연을 지켰다고 한다. 이후 신변 정리를 했고, 스스로 영정사진과 수의를 고르는 등 장례 절차도 모두 정해놓았다. 김 씨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아니었다면, 진작 삶에 대한 의지를 놓았을 것"이라며 "이제 다 정리를 해서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차인표 씨는 "선배는 50회가 끝날 때까지만 살아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며 "목숨을 걸고 연기하신 것"이라고 했다.

배우 김영애 씨는 1951년생으로, 1971년 MBC 공채 탤런트 3기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해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로 사랑받았으며, 최근에는 영화 <애자>, <카트>, <변호인>, <인천상륙작전>, <판도라>, 드라마 <킬미 힐미>, <마녀보감>, <닥터스> 등에 출연했다. 여러 선후배 배우들과 연예인들은 SNS 등을 통해 故 김영애 씨를 추모하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출처 : 기독일보]

김동원 기자 info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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