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참사 14주기 추모식 엄수

2017.02.18 16:44:22

192명의 사망자와 151명의 부상자를 낸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화재참사 14주기 추모식이 18일 대구 달서구 상인동 대구도시철도공사 강당에서 엄숙히 치러졌다. 추모곡 속에 시인 백시향씨가 신달자 시인의 시 '당신은 그날을 기억하십니까'를 낭독하자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을 잃은 유가족들이 여기저기서 흐느꼈다. 유가족 등 200여명이 참석한 추모식에서 김태일 2·18안전문화재단 이사장은 "큰 사고가 나면 잠시 온 세상이 뒤집어질 듯 야단법석을 떨다가 시간이 지나면 또 잊어버린다"며 "우리 사회에서 안전이라는 가치는 진보와 보수 모두로부터 주목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 바라는 것은 기억이며, 어떤 가치 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윤석기 희생자대책위원장은 유승민 의원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재옥 자유한국당 의원, 홍의락 무소속 의원 등 추모식에 참석한 정치인들을 소개한 뒤 "유족들의 마음과 희생자들의 염원을 담아 정책을 입안해 달라"고 당부했다. 배한진씨 등 유가족들은 "14년 전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다.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며 "내년에는 추모공원과 추모탑 앞에서 추모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대구시와 정치권에 요청했다. 한편 2·18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추모식은 희생자대책위, 부상자대책위 등 4개 단체가 나뉘어 제각각 치르다 2012년부터 함께 열리고 있다. 2003년 2월18일 오전 9시53분 대구지하철1호선 중앙로역에서 한 지적장애인이 전동차에 불을 질러 발생한 화재로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쳤다.
김동원 기자 info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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