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관련 매출 급등, 50대 큰손 부각

2014.08.21 19:42:41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핵가족화, 고령화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의 비율은 17.4%로 인구로는 1000만을 넘어선 것. 한국펫산업협회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의하면 한국의 펫비지니스 시장 전체 규모는 최대 5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월 애완동물 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279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4% 증가했다. 가축병원 업종 카드승인금액도 60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월대비 13.9% 증가했다. 관련 물품 구입의 경우 2000년 이후 매년 14.3%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PET 카드’ 등 특화 카드상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21일 롯데백화점은 올해 추석 선물 카탈로그에 애견용품 페이지를 최초로 구성했다. 롯데백화점의 견공용 추석 선물로는 반려동물이 들어가 쉴 수 있는 '티피텐트'(가격 11만8000원), 상어육포·캥거루꼬리뼈·연어큐브·상어연골·쇠고기육포 등이 들어간 수제 간식세트 4종, 알레르기 극복 피부 개선 등 효과가 있다는 최고급 사료(1kg기준 1만 8,000원) 등이 포함돼 있다.


또 24개월 안에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로 만든 배변봉투, 유기농 샴푸, 줄무늬 티셔츠 등도 첫 애견용품 추석선물 카탈로그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사회 전반에 반려동물 문화가 확산되는 추세에 따라 명절 가이드북에 애견 카테고리를 넣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한 매장·상품 운영으로 반려동물 시장 성장세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50~60대 베이비붐 세대가 반려동물 돌보기에 정성을 쏟으며 애완용품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달 온라인쇼핑몰 옥션의 매출 조사에 따르면50~60대들은 유기농 사료 등 고가 제품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칠면조·양고기·연어 등의 고급 재료를 사용해 2~7kg 기준 5만~10만원 정도에 판매되는 프리미엄 애견사료는 지난해의 8배(매출 690% 증가)나 팔렸고, 유기농 야채·과일 및 생선·고기를 말려서 만든 반려동물용 수제 간식(100g에 5000원 안팎)도 3배 가까이(190%) 팔렸다. 이들은 머리핀·모자 등 각종 헤어 액세서리(220%)로 반려동물을 꾸미는 데도 열성적이었다. 반려동물용 침대, 실내에서 생활해 운동량이 적은 반려동물을 위한 놀이용 계단·캣타워 등 가구류 매출도 215% 늘었다. 옥션은 “은퇴한 50대 이상 장년층이 자녀를 분가시킨 뒤 적적한 일상을 애완동물과 함께하는 것 같다. 다른 연령층에 비해 고가 제품 구매가 많고 성장세도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시장의 흐름에 힘입어 반려동물 관련 산업에도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일반 애견용 사료보다 5배 비싼 유기농 먹거리나 고급 간식은 물론 친환경 애견용 침대까지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 애완동물병원은 더욱 고급화되서 유치원, 트레이닝센터, 미용실 서비스까지 함께 받을 수 있는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반려동물 전용 장례식장도 전국에 270여 개가 등록되어 있다. 이들 업체는 애완동물 사체의 크기에 따라 최소 20만 원에서 300만원의 요금을 받고 장례절차를 대행해주며 전용 리무진까지 제공한다. 또 주인이 원할 경우 화장 이후 남은 뼈를 고급 황토 병에 담아 집으로 가져갈 수 있게 사후 처리를 돕는다. 여름철 휴가지인 해수욕장도 반려동물용 사업 대상이다. 강릉 사근진 해수욕장에 문을 연 애견해수욕장은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 방문객 수 14,020명에 주인과 함께 온 애완견도 8,980마리나 됐다.


업계 관계자는 " 은퇴한 50대 이상 장년층이 자녀를 분가시킨 뒤 애완동물과 함께하는 추세고 경제력도 뒷받침 되다보니 더 좋은 서비스와 상품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며 “사회적 인식도 많이 바뀌다보니 반려동물 관련시장 규모는 계속 성장해 2020년경 약 6조 원 안팎의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뉴스관리자 기자 info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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