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이 동대문에? DDP를 바라보는 전망도 제각각

2014.03.24 20:55:07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앤 파크)'가 21일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꿈꾸며 일반에 공개됐다. 2009년 4월 공사를 시작한 지 5년 만이다. 6만2692m²의 부지에 건물 외관 면적은 축구장(7140m²)의 4.6배가 넘는 3만3228m² 규모. 건물은 지하 3층, 지상 4층, 29m 높이로 4만5000여 장의 곡면 알루미늄 외장 패널로 덮어 ‘우주선’을 연상시켰다. 내부는 알림터 배움터 살림터 디자인장터 등 5개 시설, 15개 복합공간으로 전시·공연·패션쇼·컨벤션 공간으로 꾸며졌다.


시행자 키오스크코리아(대표 이명철 www.kioskkorea.kr)는 동대문 디자인 파크&플라자(DDP)에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이미지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DDP는 서울의 미래성장을 견인하는 창조산업의 전진기지를 위해 건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로 외형뿐 아니라 내부도 곡면으로 이뤄져 디자인 서울을 표현하는 상징물이라는 설명이다. 디자인적으로 차별화된 트리(Tree) 형태의 멀티비전은 ‘자하하디드_360도’ 전시회장인 배움터 4층에 설치돼 전시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아날로그적인 요소를 겸비한 디지털 조형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지하2층 지하철역에서 DDP 내부로 들어오는 입구에 설치된 ‘이미지월’의 경우 디지털적인 느낌을 없애고 서정적인 한국화 영상을 인터렉티브하게 펼쳐 놓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감성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배움터와 살림터 사이의 1층 옥외에 자리잡은 미디어파사드는 LCD의 평면적인 화면과 곡면으로 이뤄진 DDP의 외벽에 프로젝트로 화면을 만들어내는 장관을 연출한다. 다리 위에 연속적으로 자리잡은 미디어파사드는 2000cd/m2의 고휘도 LCD를 내장해 주간에도 또렷한 콘텐츠를 내방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일부에서 동대문 이미지와 맞지 않는 건축물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날 DDP의 개관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려는 관람객들로 전시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미로처럼 복잡하게 연결된 지하 2층∼지상 4층 건물 전체를 나선형으로 산책하듯 돌아볼 수 있는 둘레길(533m)은 인기였다. 쉼터의 독특한 모양의 테이블과 의자도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화려하게 꾸며진 DDP의 공사비는 당초 계획(2274억 원)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난 4840억 원이나 됐다.


서울시는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되는 DDP의 개관으로 기존 동대문 상권에 생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DDP 안에는 패션 잡화와 유명 브랜드 60여 개도 입점했다. 주변 유통상가와 겹치는 매장이나 일반 음식점 등은 제외했다. 동대문 상권은 36개 상가에 3만5000여 개의 상가가 입점한 국내 최대 상권 중 하나다. 10만 명 이상이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일하고 있다. 하루 유동인구만 100만 명에 달한다. DDP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동대문 상권의 대표적인 패션몰인 두타, 밀리오레, 롯데피트 등과 마주보고 있다.


동대문 상인들이 바라본 DDP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인근 쇼핑몰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쇼핑몰 등 때문에 동대문 상권이 죽어 있었는데 DDP가 지역 명물이 되면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옷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아직 DDP가 뭐 하는 곳인지조차 모르는 상인이 많다. DDP 때문에 갑자기 매출이 늘어날 거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엇갈리는 주장을 했다.


전시실마다 별도의 입장료를 내야 하고 개관 기념으로 3월말까지는 무료로 운영 중이지만 4월부터는 2000∼8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5개의 전시를 돌아보는 데 약 3만 원이 든다. 이 때문에 국민 혈세 수천억 원을 들여 건물을 지은 데다 또 개별적인 입장료까지 거두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동대문 상인은 “DDP 측이 전시 수입만 챙기려 할 게 아니라 주변 상인들과 연계해 동대문 상권을 살리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뉴스관리자 기자 info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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