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장례문화는 움직이고 발전한다

2010.03.24 11:19:54

[이런모임] 친해지고 배우고, 경륜은 더욱깊어가고...

전국 팔도에서 다 모였다.
"장례문화포럼", 2009년 6월 일본 장례문화 견학을 함께 다녀온 사람들의 동아리다. 학생들 빼고 는 22명이었는데, 그 중에 16명이 바쁜 시간을 틈타 대구에서 모였다. 업계 각 분야에서 나름대로 한 역할을 하는 인재들이다. 신문사대표, 교수, 장례식장 경영자, 상조회사 대표, 꽃업자, 분골함 제조업자, IT사업자, 컨설팅업자, 묘지업자, 타분야 사업자..... 실로 골고루 모여 전문분야가 다양하다.

 
3개월 만에 만났으니 일단 서로 반가웠다. 사업 잘 되냐고 서로 묻지도 않았다. 그냥 정다우면 그만이었다. 우리가 일본을 갔을 때는 4박 5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날들을 외국 장례문화를 하나라도 더 보고 더 익히려고 시간을 쪼개며 분주했고 관광 코스를 돌때는 한때의 직업의 무거운 때를 벗겨내는 것 같아 유쾌했고 전용버스 안에서는 장례문화를 논하고 듣느라 진지한 시간들이었지.....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할 현장 학습이었고, 생생한 시청각 학습이기도 했다.

남녀가 구분이 없고 노소의 차별도 없었다. 다만 장례가 좋아진 사람들이 모였는데 이상하게 유쾌한 모임이었다. 그 추억을 오래 간직하고 우정을 다지기 위해 자발적으로 구성한 동아리였다. 첫 모임은 목포, 다음은 서울, 이제 대구, 또 다음은 항도 부산이다. 모여든 사람들의 면면이 한 눈에 잘생긴 중장년들의 모습이 무척 든든하다. 사실 6년 동안 신문사를 통해 10여회를 거치면서 해외장례문화 견학을 함께 다녀온 사람들은 수백명이 된다. 그들이 각계에서 유형무형으로 비전과 도전을 거듭하고 있기에 우리 장례문화가 어느 외국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눈높이로 성장한 배경의 하나라고 자부해도 무리가 없다.

포럼의 총무는 이 업계 햇병아리, 다른 분야 사업자 여사장이다. 한번 우리와 함께 해외를 다녀오며 친숙해진 이후로 아무도 낯설어 하지도 않고 도리어 친근하고 살가운 행동이 고맙기도 하다. 게으름 피우지 않고 때가 되면 빵빵한 모임이 될 수 있도록 성실하게 최선을 다한다. 그녀는 장례업계에 입문한 후 내친김에 사업에 바쁜 시간을 쪼개어 금년 봄 학기부터 장례학과 2군데를 동시에 등록하고 곱배기로 공부하기로 작심한 장례학과 예비여학생이다. 겁도 없는 야무진 중년여성이 이판에 끼어 들었으니 "개봉박두, 기대하시라"? 동아리 모임에 참석하라고 총무가 징하게 다그치니까 귀찮아서도 와주기로 한 사람도 있을까? 모르긴 하지만 운명의 태양이 자기에게 미소를 지으려면 때 아닌 이웃사람이 억지로 우격다짐으로라도 창가로 데리고 가는 수도 있을 것이었다.^^

 
회비를 논하기 전에 먼저 특강이 있었다. 대구지부장이 이 역할을 직접 맡았다. 그는 오랜 경륜을 가진 업계의 중진 베테랑이다. 마침 상조법이 하루 전 국회를 통과하여 전국적으로 상조업계가 비상일 것이었다. 이 자리에서도 당연히 화제가 되어 제목으로 말하면 "상조법 시행과 업계의 진로" 쯤 될 것이다. 오랜 세월을 현장에서 발로 뛴 감각에서 온 경영지식이 어우러져 소중한 강의가 되었다.

"상조업은 한마디로 위기다. 어디에서 돌파구를 찾을까...답답하다. 이제 법 통과로 앞으로 1-2년간은 혼란이 클 것이다. 상조업은 신뢰와 인맥으로 구축된 영업구조가 특징인데 지금까지 크든 작든 회사와 CEO를 믿고 가입한 고객들이, 법 시행에 따라 속속 무너지는 업계를 바라볼 때 오히려 더 큰 불신과 혼란만 부채질하고 이로 인한 대량 해지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 이 모든 문제의 최선의 해결책을 앞으로 시행령에 어떻게 반영할 수 있을까 그것이 그나마 관건이다』

신문사 대표가 바톤을 이어 인사말과 함께 5월의 해외장례문화견학 스케줄을 짧게 설명했다. 홍콩아시아 장례박람회에 참관하는 길에 중국의 신도시 심천에 들러 그 유명하다던 중국내 소수민족 민속 공연과 소인국 세계, 그리고 중국의 장대한 역사를 다룬 웅장한 공연 감상 등을 예정하고 있으며 상하이에 들러서는 유명 장묘시설 견학과 동시에 상하이의 알짜배기 관광코스에 곁들여 특히 상하이 소주 강의 뱃놀이 유람도 있다고 슬쩍 힘주어 설명했다. 또 ‘하늘문화신문’ 주최로 9월에 개최될 ‘국제장례문화박람회’의 진행 사항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생각보다 좋은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고.....여러분들의 마음으로부터의 성원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다음으로 양무석 교수는 모임에 주는 멘트를 요청받고 한 말씀해 주었다.
『장례학과의 커리큘럼을 분석해 보면 대강 3가지 특징으로 나타난다. 미국은 자연과학적 서비스가 주를 이루고 일본은 사회과학적 내용이 주류고 한국은 인문학적인 요소가 주를 이룬다. 다 중요하겠지만 전공의 주류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인문학 쪽 분야다. 우리 장례인들이 당면한 문제와 현장은 바로 죽음, 죽음학, 생사학인 적인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것이 우리 장례문화의 주된 아이덴티티 역할을 한다. 우리는 적어도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해 죽음에 관한 이론을 잘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이론이 확립되면 장례문화 수준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장례문화포럼‘을 통해 나의 죽음에도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내가 임종에 직면하면 어떤 모습을 해야 할까, 나의 장례식은 어떤 형식으로 할까, 고민해 봄직하다. 우리의 남은 인생을 의미 있게 살기 위해서도 죽음에 당면할 때의 바람직한 가늠자를 갖추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며 우리들로 하여금 진지한 한 순간을 갖게 했다. 우리가 우리에게 원하는 장례서비스를 그대로 고인에게 베풀 때 가장 훌륭한 서비스가 될 수 있겠다는 신문사 대표의 멘트로 특강 순서를 마친 다음, 장소를 옮겨 즐거운 식사가 진행된다.

 

호텔식당의 깔끔한 분위기속에 고기를 씹느라 조성되는 조용한 긴장감, 함께 건배를 나누는 일체감에 몇 순배 돌아가는 술잔으로 우정은 더욱 깊어간다. 디저트와 함께 한 동안의 담소를 거쳐 이제는 당연히 2차였다. 야외 "동촌유원지"에 있다는 유명한 곱창집 행차다. 제법 괜찮은 승용차 3대에 나누어 타고 어두운 밤거리를 뚫고 시가지를 차례로 벗어난다. 물론 더운 흥겨운 시간들이 이어진다. 왁지지껄, 자유분방...여기가 어디라고 서울 촌○들이 떠들고 난리냐 ? ㅋ ㅋ ㅋ..... 호텔 숙소로 돌아 온 것은 밤 12시가 다 되었다. 모두 짝을 이루어 입실하자마자 곤하게 잠이 들었다. 이튿날 아침 8시, 조식을 마치고는 다음코스로 언제나 우리의 운명, 장사시설 견학이다.

 
 
대구 팔공산 도림사 경내와 부속 봉안당을 둘러보고 이어서 대구전문장례식장도 견학했다. 바쁜 사람들은 먼저 가고 남은 사람들만 함께 다니며 얘기 나누고 담배피우고 커피 마시며 직업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더욱 친숙해진다. "우리가 무슨 인연으로 만났든 그냥 친해진 자체가 의미가 있는거야." 어울린 사진들을 보면 아마도 그런 정담들을 나눈 것 같은 느낌이다.

점심까지 해결하니 오후 2시, 이제는 작별이다. 각자 흩어져 또 한동안은 서로 얼굴을 못 볼 것이다. 죽은 사람들, 죽은 사람을 돌보는 사람들, 사람이 죽은 소식 속에 묻혀 살게 되겠지만 그래도 우리 두뇌는 항상 삶의 한가운데를 향하여 굴러 간다. ‘죽음은 무엇이냐’ 우리의 직업세계가 되었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아쉽지는 않다. 우리의 존재가 이렇게 있음으로 족하다. 젊은 인재들이여, 다음 다시 만날때까지 부디 기체후일향만강, 용쟁호투, 동방불패 하시라 !
 
 
 
뉴스관리자 기자 infois@naver.com
Copyright @2004하늘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등록번호 : 서울다10295 등록연월일 : 2003년 11월 07일 제호 : 하늘문화신문 발행인 : 김동원 | 편집인 : 김동원 주소 : 서울시 강동구 천호대로1139 강동그린타워 11층 R1135 발행연월일 : 2004년 03월 05일 전화 : 02-6414-3651 팩스 : 0505-300-3651 copyright c 2004 하늘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