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산천을 돌아 말없이 훌훌 떠난 사람....

2019.07.20 19:59:44

.

아름답고 화창한 5월 그리고 21, 빛나는 산천을 구비돌아 찬란한 오솔길을 따라 이 세상의 마지막 산책길을 떠났다. 고난 많고 우여곡절, 슬프고 괴롭고 힘든 한 세상을 마감. 편안한 길일까, 아쉬운 길일까? 말이 없다.

 

이젠 가문 울타리에 웃 사람은 모두 없다. 마음 무겁고 허전하고 새삼 삶의 의무감 같은것 내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고난 많던 고인의 생이 마감하는 날, 그의 일생을 누가 심판 판단하랴... 그의 후손은 단출하게 자매와 손자 둘이다. 그리고 이젠 유일한 동기형제 나.....나는 형님의 일생을 많이 안다. 이제 모두 사라져 간다. 이 세상에 나만 남기고... 그리고 난 아래를 보고 살아야 한다.

 

아내, 아들, 손자들, 그리고 조카들....그들의 밝은 미래를 기원해 주고 격려해 주면서 조용히 뒤쪽에 머물러야 한다. 나와 다른 사람의 인생을 존경하며 겸손하게....

 

유난히도 쾌청하고 청명한 날씨, 산하는 푸르름에 깊고 하늘은 맑아...이 좋은 세상을 그는 편안하게 이별인사를 했을까 아니면 게상모르는 무감각속에 물질의 형태로 무언속에 가라진 것일까...한 많은 세상을 원망하며 갔을까...괴롭고 슬펐던 그의 삶이 유난히도 선명하게 되살아 온다...


괴롭고 안타까운 탄식으로 변하여 내 가슴을 짓누른다. 그의 인생 내력을 많이 알고 있으므로.....오늘 엄청 맑고 빛나는 날씨가 그를 이세상 흔적없애고 돌아오는 시간 내내 나를 괴롭힌다. 그는 말이 없이 조용히 갔다. 아무런 말이 없었으나 내겐 천 마디 만 마디 말을 속삭이고 있다. 내 귓가에 쟁쟁하게 들린다.

 

그의 흔적을 이 세상에서 지우는 절차가 끝나기 무섭게 각자 삶의 한가운데로 서둘러 사라졌다. 그런데 왜 나는 이렇게 괴로울까... 오늘도 세상은 여전히 변함없이 돌아간다. 차들이 달리고 사람들이 분주히 오간다. 집으로 향한 길,  가슴은 더욱 더 아파오고... (글: 정목련)

기자 infois@naver.com
Copyright @2004하늘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등록번호 : 서울다10295 등록연월일 : 2003년 11월 07일 제호 : 하늘문화신문 발행인 : 김동원 | 편집인 : 김동원 주소 : 서울시 강동구 천호대로1139 강동그린타워 11층 R1135 발행연월일 : 2004년 03월 05일 전화 : 02-6414-3651 팩스 : 0505-300-3651 copyright c 2004 하늘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