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발굴팀은 유네스코(UNESCO) 유적지인 카쓰렌성(勝連城)에서 2013년 이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0센트 크기의 동전을 엑스레이로 분석해 본 결과, 일부에는 로마 글자와 함께 로마제국의 황제 콘스탄스 1세(재위 337∼350)와 창을 든 병사의 이미지가 새겨져 있다. 다른 동전 몇개는 17세기 오스만 제국 때 만들어진 것이다. 현재 학자들은 어떻게 이 동전들이 멀고 먼 오키나와 땅에 묻히게 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카쓰렌성은 13세기 후반 혹은 14세기 초반 지어졌으며 약 200년 뒤 버려졌다. 카쓰렌성은 영주(領主)의 거주지였으며, 그의 부는 역내 무역과 연관이 있다. 하지만 그가 유럽과 교역을 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오키나와 국제대학 교수인 미야기는 "14세기와 15세기 동아시아 상인들은, 원형으로 가운데에 구멍이 난 중국 동전을 주로 사용했다. 서양 동전이 교환 수단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영주가 동남아 혹은 중국에서 이 동전들을 얻지 않았을까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 동전들이 당시 오키나와에 있던 류큐(琉球) 왕국과 외국과의 교류를 이해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보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