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 원숭이상은 무덤을 둘러싸는 돌인 호석(護石)에 있는 십이지상 중 하나로, 십이지상은 8세기 무렵부터 부장품이나 불교와 관련된 석조물에 활용됐다. 신라 법흥왕 때 이차돈의 순교 당시 ‘곧은 나무가 부러지고 원숭이가 떼지어 울었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으로 신라 사람들이 원숭이를 알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십이지 가운데 아홉째 동물인 원숭이는 오후 3~5시, 방향은 서남쪽에 해당된다. 간사하다는 이유로 기피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장수와 다산, 풍요의 상징으로 여겼다.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호석에 있는 원숭이상들은 얼굴의 생김새와 각도, 자세가 조금씩 다르며 신라 조각가의 상상력과 독창적 미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