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같은 장례식장, "生에 희망 주는 공간으로"

  • 등록 2015.05.19 21: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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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문화 혁신은 가까이 있고 얼마든지 가능하다


‘입구에 들어서면 태양을 형상화한 무늬가 새겨진 황금색 천장과 하늘·땅·별을 상징하는 하늘색·주황색·은색으로 꾸며진 벽 앞으로 맑은 물이 흐르는 분수가 보인다. 천장과 벽에 달린 화려한 샹들리에와 램프가 복도를 환하게 밝힌다.’ 동심원 무늬가 그려진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면 하얀 대리석 위로 맑은 물이 솟아나는 분수대가 방문객을 맞았다. 하늘·땅·별을 상징하는 하늘색·주황색·은색으로 꾸며진 벽을 지나자 태양을 형상화한 무늬가 새겨진 황금빛 천장과 밝은 파란색 타일로 난간을 장식한 계단이 나타났다. 한 층 아래 지하 공간 곳곳에선 별을 형상화한 은빛 문양이 샹들리에 조명을 받아 환하게 빛난다.


무채색 일색인 한국의 특색 없는 장례식장과는 확연히 다르게 꾸며진 경기 성남 분당차병원 추모홀이 지난달 21일 다시 문을 열면서 이용객들 사이에서 “참신하다”는 평가와 함께 “너무 파격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5개월간의 재단장을 거친 이 장례식장은  이름도 '추모홀'이라 붙였는데 이탈리아 출신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디자인을 맡았다. 흐르는 물은 이승에서 지친 망자의 영혼을 정화하는 샘물을, 벽면에 은색으로 표현한 기하학적 문양은 별이 된 망자의 영혼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무거운 슬픔만 가득한 장례식장이 아닌, 다음 생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주는 공간에서 장례가 치러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는 것이다. 그래도 슬픔과 엄숙함을 머금어야 할 장례식장치곤 너무 파격 아닐까. 멘디니씨는 “사실 이탈리아에선 성당이나 집에서 장례 의식을 치르기 때문에 장례식장이란 문화가 낯설지만, 사람들이 모여 밤새 먹고 마시며 고인을 추억하는 공간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면서 “고인을 추모하는 엄숙함과 추억하는 즐거움을 둘 다 해치지 않도록 두 공간을 분리하는 등 한국적 특성을 반영했다”고 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새로운 장례식장 디자인이어서 이용자들의 반응을 약간 걱정했다”면서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온화하고 따뜻한 색감을 살린 디자인 덕분에 슬픔에 빠진 사람들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는 반응이 많은 편”이라고 했다.


 









뉴스관리자 기자 info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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