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남매가 함께 흐느낀 사연

  • 등록 2006.12.04 1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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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서 혼자 살던 80대, 냉방서 외로운 죽음 ●
7남매를 두고서도 쪽방에서 혼자 살아오던 80대 노인이 냉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3일밤 9시 30분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한 가정주택에 세들어 살던 김 모 노인(85)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자는 부천에 사는 큰 아들이었다.

큰아들은 "저녁 6시쯤 전화를 걸었는데도 통화가 되지 않아 찾아와보니 아버지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발견 당시 2평 남짓한 차디찬 방에 이불만 덮고 누워있었다. 전기장판의 전원은 꺼져 있던 채였다.
집 주인은 "숨진 김 씨가 평소에도 전기 요금을 아까워 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씨가 생활고 때문에 전기장판 사용을 자제해도다 영하 10도 안팎으로 떨어진 이날 저체온증으로 숨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는 큰아들과 함께 살아오다 자식들에게 폐를 끼치기 싫다는 이유로 5년 전부터 이곳에서 혼자 살아왔다.
생계는 자녀들이 조금씩 보내오는 생활비로 근근이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비보를 접하고 한걸음에 달려온 김 씨의 일곱 남매들은 얼음처럼 굳어버린 아버지의 주검 앞에서 밤새 흐느꼈지만 모든 것을 잃은 뒤였다.
뉴스관리자 기자 info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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