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우로 흘러내린 토사로 인해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한 공원묘지에서 300여 기의 분묘가 훼손됐다. 재단법인 천안공원은 “최근 일주일째 비가 계속 내리면서 지난 12일 오전 빗물과 함께 토사가 흘러내려 매장묘와 납골묘 등 331기가 피해를 입었다”고 16일 밝혔다. 공원묘지 중터에서 아래쪽으로 흘러내린 토사에 분묘들의 봉분이 크게 훼손되거나 상석 등 석물이 쓰러졌다. 공원묘원 측은 인력을 동원해 피해 묘소를 비닐로 덮고 추가 피해를 막는 등 복구에 나서고 있다. |
■ 관련뉴스 [YTN] 충남 천안의 한 사설 공원묘지에서 폭우에 수백 기의 묘소가 훼손됐습니다. 많은 비가 와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는 하지만 공원 측의 사고 대처에는 의문이 남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 천안의 한 사설 공원묘지입니다. 산 한쪽 면이 넓은 비닐에 덮여 있습니다. 비닐을 들춰보니 축대가 무너져 쏟아져 있고 묘소는 유실돼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둘레석과 상석, 화분이 땅에 박히고 솟아올라 누구 것인지 모르게 뒤섞여 있습니다. 지난 12일 새벽 폭우에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이 공원 묘 3백 여 기가 훼손됐습니다. 묘소가 무너진 지 벌써 나흘째지만 피해 범위가 워낙 광범위해 복구작업엔 아직 손도 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더욱이 묘지공원 측의 대처는 은폐 의혹까지 낳고 있습니다. 피해가 난 사실을 쉬쉬하다 취재가 들어가고 나서야 관할 구청에 이를 통보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아직 고인들의 가족 대부분이 묘가 훼손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공원묘지 관계자] "파악을 해야 명단이 나오고 리스트가 나오고 뭐가 되지 않겠습니까? 그냥 그 지역에 피해가 갔다 전화만 하면 더 난리 나죠."공원 측은 피해 현황을 정확히 파악한 뒤 유족들과 상의해서 피해가 난 묘들을 대체 묘역으로 무상 이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