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 시대 초기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공동묘지가 부산 가덕도 신항 예정지에서 발굴돼 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구에 달하는 인골이 발견된 이곳은 현재까지 보고된 신석기시대 공동묘지 중 연대가 가장 오래됐으며, 규모도 최대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한국문물연구원(원장 정의도)에 따르면 부산 강서구 성북동 가덕도 1194-2번지 일대의 신항 준설토 투기장사업 부지 동단을 발굴한 결과 신석기시대 조기(早期)나 전기 때에 조성한 것으로 보이는 집단 묘역(墓域)을 확인했다. 공동묘지는 신석기시대 문화층 중에서도 제5층에 속하며, 당시 집단 생활공간으로 보이는 집석(돌무더기) 시설과 공간 배치가 뚜렷이 구분된 상태로 드러나 의도적으로 묘역과 생활공간을 분리해 만든 것으로 조사단은 추정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발견된 26명의 인골은 일정한 공간을 차지한 채 간격을 두고 있어 공동묘지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시신매장 방식으로 볼 때 인골은 현재까지 시신을 곧게 편 신전장(伸展葬)이 3구, 팔다리를 묶은 채 굽힌 굴장(屈葬)이 7구로 드러났으며, 머리는 모두 북쪽이나 북동쪽으로 둔 것으로 확인됐다. 정 원장은 “인골 주위로 완전한 모양을 갖춘 토기가 집중적으로 확인돼, 이를 부장품으로 묻은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시신을 매장하는 방법 등에서 일본 조몽문화와 관련성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묘역과 인골에 대한 정밀한 분석을 통해 한국 및 동북아시아 신석기시대 매장 문화에 대한 획기적인 단서가 될 것으로 나타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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