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렌은 생명의 소리

  • 등록 2010.08.11 10: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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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티켓운동연합, 구급차양보 캠페인

 
- ▲ 10일 오전 서울 강남역에서 G20글로벌에티켓운동연합 회원과 대학생 봉사단 등 180여 명이 현수막과 팻말을 들고 G20 글로벌에티켓 응급차량 양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조선일보]
10일 오전 9시 20분쯤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서 잇따라 달리는 구급차 2대가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구급차들엔 "응급 차량에 양보하세요"라고 쓴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분초(分秒)를 다투는 응급차량이 먼저 갈 수 있도록 길을 터 주자는 "응급차량 양보 캠페인"이다. 사이렌 소리를 들은 일반 차들은 바닷길이 갈라지듯 도로 한쪽으로 비켰다.

이날 강남역에서 차병원사거리, 역삼역 구간을 구급차로 3바퀴 돈 최훈 소방교(37)는 "비가 내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는데도 시민들이 평소보다 더 잘 양보해 줬다"며 환하게 웃었다.이날 캠페인은 G20 글로벌에티켓운동연합과 선플운동본부, 강남밝은세상안과가 주최하고 소방방재청과 강남경찰서가 지원했다. 어깨띠를 두르고 피켓을 든 대학생 봉사자 50여명이 오가는 시민들에게 응급차량에 길 터주는 방법이 안내된 인쇄물을 건넸다.

G20글로벌에티켓운동연합측은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민의식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글로벌 에티켓 릴레이 캠페인"을 기획했다. "응급차량 양보 캠페인"은 첫 번째 행사다. 민병철 이사장은 "20여년 전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어머니를 구급차로 모시고 병원으로 가는데 꽉 막힌 길 때문에 식은땀을 줄줄 흘렸던 기억이 난다"며 "응급차량에 길을 양보하는 작은 배려가 사람의 생명을 살린다"고 강조했다.

김진국 부회장은 "응급환자가 "골든 타임(golden time)"으로 불리는 4~6분 이내에 처치를 받지 못하면 장기손상이 시작된다"면서 "우리나라에선 응급차량이 현장에 도착하는데 평균 8분 이상 걸린다"라고 지적했다. 소방방재청 통계에 따르면 5분 이내에 사고 현장에 도착하는 "현장 도착률"은 구급차가 32.3%, 소방차가 62.6%에 그쳤다.
뉴스관리자 기자 info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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