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돌 맞는 국과수 한국판 CSI로 성장

  • 등록 2010.03.24 1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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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탐지·마약수사 능력은 세계 최고
▶한국 과학수사의 메카인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가 25일로 개소 55주년을 맞는다. 국과수는 개소 이후 온갖 어려운 여건에서도 첨단 수사기법을 발전시키고 증거분석 기법을 축적해 선진국 수준의 과학수사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짓말탐지와 마약수사 분야는 미국 범죄수사 드라마에 등장하는 CSI(과학수사대)에 비견된다는 찬사를 듣는다.

국과수의 과학수사 장비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근 세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거짓말탐지의자다. 기존 거짓말탐지기가 자율신경계의 변화를 이용한 것이라면 거짓말탐지의자는 근육이 수축ㆍ이완되는 정도를 측정해 피조사자가 진실을 말하는지를 판단하는 기기다. 동공의 움직임을 통해 피조사자가 거짓말을 하는지를 분석하는 거짓말 탐지용 동공측정 장치도 개발해 특허 등록을 끝내고 범죄 수사에 활용하고 있다.

국과수의 마약수사 기법도 정상급 반열에 올라 지난해 4월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법과학시험 전반에 대한 숙련도 시험 운영기관으로 지정됐다. 작년 10∼11월에는 중국과 일본 등 13개국 과학수사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마약복용자 모발에서 히로뽕 성분인 메스암페타민을 검출하는 숙련도 시험을 해 찬사를 받았다.

시험용 모발시료를 자체 개발해 연 4억5천만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뒀고 행정안전부 공무원 제안제도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국과수는 과학수사 노하우의 국가 간 지적재산권 분쟁에 대비해 다수의 특허도 보유했다. 지난해에만 8건의 특허를 등록했고, 3월 현재 모두 6개 분야 34개 항목에서 `국제공인실험실" 인증을 획득했다.

 
국과수의 최첨단 과학수사 능력은 중요 범죄 등을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실제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 중 국과수를 거치지 않은 사례가 거의 없을 정도다. 최근에는 김길태 강간살인사건과 관련해 유전자 분석을 통해 김씨가 이번 사건의 용의자란 사실을 확인했다. 여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구 지하철참사와 이천 냉동창고 화재, 용산참사가 발생했을 때에는 법치의학적 감정과 유전자 분석을 통해 피해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화재현장 수거물을 통해 화재 원인을 밝혀내기도 했다.

숭례문 방화사건 당시에는 현장 주변에서 배회하는 용의자 신원을 확인하고서 신발에서 숭례문 누각 페인트를, 옷에서 인화성 물질을 검출해 범인 검거에 핵심 단서를 제공했다. 강호순 사건에서는 강씨의 옷에서 피해자 유전자를 검출했고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 때에는 관광객들이 찍은 사진과 위성사진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발생 지점 등을 찾아냈다.

국과수가 개소 이후 감정한 사건은 모두 27만 6천624건에 달한다. 국과수 관계자는 "국과수는 지난 55년 동안 신속하고 정확한 검정 지원으로 과학 수사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세계 일류 감정 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뉴스관리자 기자 info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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