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토성에서 가장 오래된 백제 주거지 발굴

  • 등록 2009.11.27 10: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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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발굴된 ‘라-2호’ 주거지 전경
▶BC 18~AD 475 주거지 8동 총 94기 유구 확인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 내부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것 중 가장 오래된 주거지가 발굴됐다.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한성백제(漢城百濟)의 도성(都城)으로 알려진 풍납토성 197번지 일대(사적 제11호, 舊미래마을부지)에 대한 제6차 발굴조사를 실시해 한성백제시대(BC 18~AD475) 주거지 8동 등 총 94기의 유구를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문화재연구소는 특히 이번 조사에서 "풍납토성에서 발굴된 주거지 중 가장 오래된 주거지가 확인돼 백제 초기의 주거 상황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지금까지 빠른 단계의 주거지는 지난 ‘97년 조사된 현대연합주택부지에서 육각형주거지에 ‘一’자형 부뚜막이 시설된 ‘가-2호’였다.

이번 조사에서 발굴된 ‘라-2호’ 주거지는 풍납동식 무문토기인 경질무문토기(硬質無文土器)가 발견돼 장란형(長卵形, 계란모양) 토기와 같은 자비용기(煮沸容器, 음식물을 삶거나 끊이는 용기)가 사용되기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주거지는 여(呂)자형 혹은 철(凸)자형 주거지와 유사한 방형(方形) 평면의 큰 방에 출입구가 붙은 형태다. 저장용기로 쓰인 경질무문토기 4점은 사용된 모습 그대로 바닥에 놓여져 있었다. 주거지 내부는 화재로 소실되면서 벽체 및 지붕을 구성하였던 목재들이 불탄 채 노출되어 있고, 서벽 쪽에는 쪽구들과 점토띠식 화덕이 만들어져 있다. 이 같은 형태의 화덕을 가진 주거지는 풍납토성에서 가까운 미사리 유적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 다-6호 주거지 출토유물(경질무문토기와 낙랑계토기)
또 주거지 주변에서 흙으로 만든 기둥 장식품 20여 점과 아직 보고 예가 없는 전문(錢文.동전무늬) 수막새 및 수막새 등기와가 함께 출토돼 당시 독특한 기와 양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이번에 조사된 유구 중 비교적 이른 단계에 속하는 ‘다-6호’ 주거지에서 경질무문토기와 낙랑계 토기들이 출토됐다. 그 주변에서 중국제 청자조각도 출토되어 당시 활발한 대외교류가 이루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풍납동 197번지 일대(20,955㎡)에 대한 발굴을 2010년까지 마무리한 후 그동안의 발굴결과를 정리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사적 지정구역 중 학술적인 중요성이 인정되는 곳에 대한 발굴조사를 연차적으로 실시하여 풍납토성의 실체 규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7일 오전 풍납동 197번지 일대 풍납토성 발굴조사현장에서 하반기 발굴 자문회의가 열린 가운데 이번에 새롭게 발굴된 한성백제시대 생활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뉴스관리자 기자 info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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