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보다 절약? 화장 선택 미국인이 과반수

  • 등록 2017.10.27 14: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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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지금>' 미국장례관행' 지역, 종교, 교육수준 등 영향

미국 미시간주에서 장례업을 영위하는 ‘스티븐 켐프’ 씨에게 있어, 지역 유명 재즈뮤지션을 화장한 후 거행된 추도식은 매우 자랑스러운 것이었다. ‘켐프’씨는 그때를 설명하면서 "예배장소를 절반 비운 자리에 행사 주관자가 밴드동료나 친구를 모두 데리고 와서 음악을 연주했다. 성직자가 짧은 추도사를 한 뒤 ‘성자의 행진’ 을 연주하면서 장례식장에서 나갔다"고 회고했다. 켐프 씨는 장례업자로서 고인의 소원을 이루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오늘의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은 화장 문제다.


미국장례지도사협회 (NFDA)의 새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에는 미국인의 50.2%가 화장, 43.5%가 매장을 선택했다. 그러나 화장비율이 매장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비율이 역전된 것은 2015년. 48.5%의 미국인이 화장을 선택한 반면, 매장을 선택한 것은 45.4% 였다고 한다. 화장의 인기가 상승한 것은 장례식장으로서는 불길한 징조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NFDA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장례식장의 수가 지난 10년간 10% 가까이 감소했다. 2005년 2만1495개에서 2015년에는 1만9391개소로 줄어든 것이다. 미국 시애틀에서 환경친화 장례식장을 설립한 ‘제프 죠겐센’ 씨는 11년 전에 업계에 진출했을 때 "화장과 관련된 문제'로 이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고 말했는데 장례업자들은 매장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돌리려고 노력했지만 소기의 성과는 없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사람들이 화장을 선택하는 이유는 비용 절약이 1위, 2위에는 간편함이 선택됐다. 미국에서는 현재 30% 가까운 장례식장이 화장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9.4%는 향후 5년 이내에 화장 시설을 오픈할 방침이라고 한다. 켐프 씨에 따르면 미국의 서부 해안과 북서부의 일부에서는 원래 매장보다 화장이 많았으나현재는 미국 전역에서 화장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화장률은 미국 각지역이 조금씩 다르다. 앞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의 화장률은 워싱톤 주가 76.4%로 1위. 네바다 주가 75.6%, 오레곤주가 74.3%, 하와이가 72.7%, 메인주에서 72.4 %로 뒤를 이었다. 죠겐센 씨에 따르면 워싱턴과 네바다, 하와이 주에서 화장률이 높은 배경에는 무종교인과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의 비율이 높고 또 단기체류자의 존재 같은 이유도 있다.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은 화장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으며, 단기 체류자는 그 땅에 묻힐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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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화장률이 가장 낮은 곳은 미시시피에서 20.9%. 알라바마 25.7%, 켄터키가 27.3%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켐프 씨는 남부와 남동부에서 아직도 화장률이 낮은 이유에 대해 이러한 지역에서는 전통적인 경향이 아직 남아있고 묘지 가격도 타 지역보다 다소 저렴하다고 설명한다. 화장이 보급되고 있는 지역은 그 습관이 오래전부터 존재해 온 바, 인구의 대다수가 힌두교와 불교 등을 신앙하고 있는 지역이다. 또 예를 들어, 일본계 미국인의 대부분은 일본 국내와 같이 보통 화장을 선택한다. 무종교의 미국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화장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보고서에 따르면 종교가 장례식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의 비율은 2012년의 50%에서 2016년에는 40% 이하로 감소했다.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미국 최대의 종교 집단은 기독교로서 국민의 70.6 %를 차지한다. 이 중 21%가 가톨릭 신자이며 가톨릭교도가 많은 것도 화장에로의 전환에 영향을 주고 있다. 수세기에 걸쳐 매장을 주장해 온 로마가톨릭교회이지만, 1960년대에 화장 금지령을 철폐하고 있다.  [출처 : CNN]

김동원 기자 info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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