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책은 ▷무덤의 기념비성 ▷한국의 장묘제도와 의례공간으로서의 무덤 ▷제주장법의 역사적 전개 ▷제주무덤의 유형 ▷제주의 산담 ▷산담의 석물 ▷제주의 장묘문화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산담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 2006년 '제주의 무덤'이라는 책을 제주대 손명철교수와 함께 냈던 저자는 "지금도 시끄러운 세상의 복판보다는 한적한 무덤가가 좋다"고 말한다. 산담에 앉아 세속을 바라보면 세상의 모든 것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산담' 문화를 대지 예술과 접목해 설명한 것도 관심을 끈다. 산담의 역사부터 공간 개념, 유형, 산담을 쌓는 방법 및 구조, 산담의 미학 등도 담겼다. '제주 산담'은 무덤보다는 폭이 넓다. 제주의 무덤 또한 기념비성이 있지만 그것의 완성은 산담으로 귀결된다. 산담은 효도, 가문, 산업적 연관의 산물이다. 산담을 기념비성과 이데올로기 국가장치로 접근한 것은 남다르다.
저자는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산담에 대해 안타까움도 전했다. 그는 "산담은 인류문화유산의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로건설, 골프장 조성, 관광단지 개발 등으로 초지와 밭들이 사라지면서 그 안에 있던 산담 역시 땅에 매몰되거나 복개지의 재료로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 '산담'을 '돌'로만 유용하게 사용하고자 한다면 그것의 기념비성과 역사성은 사라지고 말 것이다. 600년의 전통이자 세계최대 지상의 피라미드가 서서히 취급되며 죽어가고 있다"고 끝을 맺었다. 이 책을 발간한 강명언 서귀포문화원장은 "돌문화의 백미를 산담이라고 본다. 동자석, 문인석도 산담에 예속된 것으로 산담이야말로 제주문화의 실체의 중심에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