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라” 보일러가 작동을 않는다. 며칠째 추운 밤을 보내고 있다. 보일러 탓만은 아니었다. 안데르센 공원묘원에 들어온 죽음이 나를 아프고 춥게 했다. 어린생명의 죽음은 그 어떤 죽음보다 아프고 고통스러웠다. 사연의 궁금증보다 너무 어린 날 스러진 목숨이 나를 슬프게 했다. 수목장을 운영하며 숱한 죽음과 추모의 장면을 지켜보던 내게 이번 죽음은 좀 달랐다.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들었다. 어떤 이는 손에 꽃을 들었고 어떤 이는 아이를 위해 손편지를 썼다. 인형이 매달렸고 아이가 좋아할 과자를 갖다 놓았다. 어두운 밤을 밝혀주고파 작은 태양광 등을 설치하기도 했다. 어떤 젊은 아빠는 연차를 내고 찾아왔다. 죽은 아이와 어떤 인연도 없었다. 그냥 그 죽음이 안타깝고 슬퍼서라고 했다. 그는 내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또 다시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찾아오겠다며 떠났다. 가벼운 인사만 하고 가는 게 아니었다. 모두들 오래오래 머물렀다. 캐릭터 비석을 어루만지기도 하고 차가운 잔디밭의 디딤석에 주저앉아 깊은 묵상에 잠기기도 했다. 모두들 무릎을 꿇고 있었다. 지켜주지 못한 참회의 몸
밴쿠버 갈릴리교회 원로목사이신 조영택 목사님이 84세를 일기로 돌아가셨다. 지인으로부터 소식을 전해 듣고도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야 유투브 동영상을 통해 마지막 임종예배 장면을 지켜볼 수 있었다. “아빠~ 우리들에게 말씀하실 것이 있으세요.” 아들에 이어 큰 따님이 그렇게 묻고 있었다. 침상에 누워계신 아버지가 말씀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것이… 하나님은 나를 지으시고 나를 만드시고 나를 지켜주시고…. 나를 세상 가운데서 지켜 주시기를 꼭 믿고 사시기를 바랍니다.” 나는 순간 당황했다. 자식들에게 건네는 말 일 텐데.... 그러나 끝까지 존칭을 쓰고 계셨다. 그 분의 품격이었다. 침상을 중심으로 왼쪽에 막내딸과 큰 딸이 자리를 잡았다. 오른쪽에는 아내와 둘째 딸 그리고 손주들이 둘러앉아 할아버지를 지켜보고 있었다. 함께하지 못한 가족들은 줌(zoom)으로 참여했다. 아들은 기타를 들고 예배를 인도했다. 목사님은 하나님의 이름을 간절히 불렀다. 마치 십자가상에서 ‘하나님, 하나님, 나의 하나님’을 부르던 예수님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고백했다. “하나님, 나의 하나님, 하나님은 내 안에 계십니다. 끝까지 계십니다. 내 주권자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나
남매의 짠한 눈물 영상은 상주인 오빠 없이 홀로 장례식장을 지키는 여동생의 모습과 함께 시작된다. 이어 아버지의 장례비용을 위해 팔순 잔치 행사 MC를 맡은 주인공이 재치 있는 입담을 펼치며 춤과 노래를 하는 모습과 장례식장에서 난처한 상황에 빠진 여동생의 모습이 함께 보이며 남매의 팍팍한 현실을 영상 만으로도 느끼게 만든다. 또, 장례비용 문제로 오빠에게 전화를 건 여동생과 눈물을 삼키며 동생을 안심시키려 노력하는 주인공의 답답한 상황이 이들 남매에게 펼쳐질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배가시킨다. 죽음은 높은 자나 낮은 자를 평등하게 만든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영화 ‘잔칫날’을 보면 이 말이 틀린 말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한다. 한국 장례 문화를 너무 적나라하게 담아내 오히려 이를 보고 있기 힘들게 까지 만드는, 그런 영화가 ‘잔칫날’이다. 무명 MC인 경만(하준 분)은 여동생 경미(소주연 분)와 함께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 중인 아버지를 간호하며 살아간다. 병원비를 내는 것만으로도 벅찬 경만은 자신을 불러주는 곳이라면 어디든 돈을 위해서 달려간다. 무뚝뚝한 아들이지만 경만은 낚시를 좋아하는 아버지에게 일을 마친 뒤 낚시를 가자고 제안을 한다. 일을 끝낸 뒤 경
정치는 생활 바로 가까이에 있다. 정치가 잘 돼야 서민들이 즐겁다. 그런데 꽃상여와 근조화가 출현한 것을 보면 무언가 잘못돼도 한참인것 같다. 그렇긴하더라도 꼭 상여와 근조화와 영구차까지 있어야 효과적인 의사 표시를 할 수 있는 것인가? "장례는 축제"라는 말도 못 들은 것 같다. 영하 2도 날씨에 칼바람이 불던 28일 오후 2시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앞 관문로. ‘근조’(謹弔) 현수막을 두른 검은색 차량 3대와 꽃상여를 뒤로한 자리에는 집회 주최 측의 텐트 1대와 발언대가 마련돼 있다. 헌정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정지 사태 속에 보수성향 시민단체 ‘자유연대’와 우파 유튜브 ‘GZSS’ 등이 마련한 법무부 규탄집회다. 발언대에 선 이희범 자유연대 대표가 “추미애 장관의 행보가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법치를 무너트렸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98명의 참석자가 “옳습니다!” “맞습니다!” 를 외쳤다. 이 대표는 “정의를 위해 함성 지르는 검사들이 50%가 넘었다. 국민 여러분께서 근조화환을 보내주신 덕분에 저항 에너지가 생겨난 것”이라 강조했다. 자유연대는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추 장관을 비판하는 근조 화환 370개를 법무부 청사 앞에 세웠다. 이 대
죽음에 대한 사유는 인간 존재가 탄생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규정되지 않는 죽음의 실체는 인간에게 불안 그 자체이다. 시대의 흐름 안에서 고대와 중세에는 주로 전쟁과 기근, 자연재해가 죽음의 주된 유형이었다면, 근대에는 암과 같은 난치병, 교통사고 등이 죽음의 주요 유형이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과학과 의학의 눈부신 발전에 힘입어 이전까지 크게 논의되지 않았던 안락사, 낙태, 뇌사 등이 죽음의 새로운 유형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현재 ‘코로나바이러스19’가 선사한 새로운 차원의 죽음을 마주하고 있다. 물론 전염성 감염병(communicable infectious disease)은 현시대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서구사회는 이미 14세기 중엽에 유럽 전역을 휩쓸었던 페스트를 경험했으며, 그 당시 유럽 인구의 약 1/3이 사망했을 정도였다. 20세기에는 1918~1919년 스페인 독감, 2009~2010년 신종인플루엔자가 3차까지 진행을 겪었던 것처럼 우리는 현재 코로나19 제2차 팬데믹을 맞이하고 있다. 2019년 12월 초, 중국 우한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코로나19 대규모 전염성 감염병은 2020년 4월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전 세계 장례 절차는 존엄
심장마비로 25일 숨을 거둔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의 시신과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린 장례업체 직원들이 시민들의 거센 분노를 산 후 해고됐다. 26일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SNS)에는 관에 누워있는 마라도나의 시신 옆에서 몇몇 남성들이 웃으면서 엄지를 치켜세운 사진이 공유돼 파문이 일었다. 사진은 마라도나의 관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대통령궁 카사 로사다로 안치되기 전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을 접한 현지 네티즌들은 “시민권을 박탈하라”며 분노를 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남성들은 마라도나 장례를 담당한 장례업체의 외주 직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장례업체 대표는 “사진 속 남성은 우리 회사 직원이 아니다. 마라도나 유가족이 선택한 관이 무거워 운반이 어려웠기 때문에 임시로 고용한 것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이 직원들은 관이 대통령궁으로 이송되기 직전 틈을 타 ‘인증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도나의 변호사 마티아스 몰라는 트위터를 통해 해당 남성들에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변호사는 사진 속 한 남성의 실명을 공개하면서 “내 친구 마라도나를 위해 이런 일을 저지른 이들에게 반드시 찾아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2020년 세계 자살 유족의 날 온라인 기념행사 ‘얘기함을 만나다’ 개최(11.20)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와 중앙심리부검센터(센터장 전홍진)는 ‘세계 자살 유족의 날’을 맞아 11월 20일(금), 오후 4시 온라인 생중계(드림씨어터 스튜디오, 서울시 강남구 소재)로「2020년 세계 자살 유족의 날 기념행사 보이는 라디오‘얘기함(얘기해요. 기억해요. 함께해요)을 만나다’」를 개최했다. ‘세계 자살 유족의 날’은 자살로 인해 상처받은 유족들이 치유와 위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건강한 애도를 하기 위한 날로써, 처음에는 부친을 자살로 잃은 미국의 해리 리드 상원의원 발의로 지정되었으며, 1999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매년 추수감사절 전주 토요일에 기리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심리부검센터는 올해로 네 번째 ‘세계 자살 유족의 날 기념행사’를 진행하였다. 코로나 19 예방을 위해 유튜브 채널(얘.기.함.)을 통해 보이는 라디오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기념식에서는 자살 유족 인식개선 홍보(캠페인) ‘얘기함’을 공개했다. ‘얘기함’은 “얘기해요. 기억해요. 함께해요”라는 의미로 사회적 인식과 편견으로 인해 일상생활과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이 있는 자살 유족에 대한 인
제6회 일본장례박람회(ENDEX) 오픈 . . . . .
상조업체의 먹거리 그물망 '상조결합상품'은 언제나 말썽이고 세월이 가도 그칠 줄 모른다. 비즈니스의 특성 이윤추구를 어찌 그만둘 수 있을까? 대형상조회사뿐 아니라 이번엔 소위 후불식상조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 경우에는 삼베수의가 결합상품으로 등장하고 있어 갈수록 태산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상조 소비자 피해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번 피해주의보에는 상조상품 가입시 재화 중 일부를 미리 제공하면서 이를 사은품인 것처럼 오인하게 하는 일부 선불식 또는 후불식 상조회사의 영업행태와 그에 대한 유의사항을 반영하였다. 공정위는 상조회사들에게 소비자가 이러한 사실을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알아보기 쉬운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할 것을 권고할 계획이다. 미리 제공되는 재화를‘사은품’으로 오해 [예상되는 피해 ➀] 가. 구체적인 피해사례 상조상품에 가입하면 무료로 사은품을 지급하는 것처럼 설명하면서 계약을 유도하였으나, 소비자가 중도에 계약을 해제하고자 할 때에는 환급금에서 사은품 가액을 공제하는 사례가 있다. 이 경우 대부분은 계약서 등 서류에 해당 사항을 기재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법적 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메멘토모리기독시민연대'와 '(사)하이패밀리'가 의욕적으로 일으키고 있는 장례문화 개혁운동이 구체적인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다. '사단법인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 목사)'가 주도하는 이 운동은 양평 소재 '청란교회(담임 송길원목사)'가 가정사역 전문가 송길원 목사가 오래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온 여러 아이템들이 이제 막바지에 접어 들었고 지난 10월 10일 거행된 '메멘토모리 기독시민연대 발기인 대회'가 기폭제가 되었고 이를 계기로 국내 각계 뜻있는 인사들이 적극 동참하고 있다. 청란교회 경내에 준비된 실내 및 실외 장례식장 현장에는 '막벨라'란 동굴 형태의 공간이 있는데 이 공간은 성경에 창세기 아브라함이 고향을 떠나 유목 생활을 하던 중 아내 사라의 장례를 위해 헷족속에게서 은 400세겔을 주고 막벨라 굴을 구입하여 가족 매장지로 삼은 곳이다. 후에 아브라함 자신은 물론 후손들인 이삭과 리브가, 야곱과 레아도 이곳에 장사됐다. 송길원 목사는 염습이나 수의 등 필요없이 오로지 고인을 경건하고 의미있게 장사 지내고자 하는 기독교적인 뜻을 구현하기 위해 이 작은 공간을 준비하고 '막벨라호텔'이라 명명했다. '예효경(대표 김익한)'이 수년 전부터 펼치고 있는 고인존중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통계> #. UN(국제연합)은 고령인구(만 65세 이상) 비중이 7%를 넘으면 고령화사회로 분류한다. 14%를 넘으면 고령 사회, 20%를 웃돌면 초고령사회라 부른다. 우리나라는 2000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한지 17년 만에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예상보다 1년 앞당겨진 2017년이었다. 이런 속도라면 2025년쯤에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고령화에서 초고령사회로 넘어가는 시간이 겨우 25년 정도에 불과하다. 프랑스(154년), 미국(94년), 독일(77년)등 선진국과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다. ‘실버(silver)의 대명사’ 일본의 36년 기록도 갈아치울 태세다. #. 2020년은 1955년생이 65세가 되는 첫 해다. 베이비부머(1955년생~1963년생)는 727만 6311명이다. 현재 노인인구 765만 408명에 거의 육박한다. 55년생에게만 한 해 들어가는 복지비(기초수급, 국민연금, 건강보험 등)가 5~6조 원이다. 의료비 부담과 비정규직, 장수비용 등 노후파산이 늘게 된다. 장수는 공짜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OECD에 가입한 나라 가운데 노인빈곤률 1위 국가다. #. 2020년은 출생률보다 사망률이
영화 ‘버킷 리스트’, 병상에서 만난 친구 카터는 에드워드에게 ‘인생의 기쁨을 찾아가라’며 이렇게 말한다. “‘아무나’가 아니라고 하고 싶겠지. 그래 맞네. 확실히 자넨 ‘아무나’는 아니네.” 이 말에 에드워드는 불화로 자신의 곁을 떠난 딸을 찾아간다. 먼저 손 내밀어 화해를 신청한다. 그 때 손녀딸이 나타난다. 놀란 에드워드는 그렇게도 보고 싶었던 손녀딸에게 입맞춤한다. 바로 그 순간, 가장 어려울 것처럼 여겨졌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녀와 키스하기’가 완성된다. 가슴 찡한 장면이다. 에드워드처럼 나에게도 정말 피하고 싶은 일이 있다. 하나도 아닌 둘이다. 선교사들을 위한 <잠자는 마을>을 세우는 일이다. 아무도 걸어보지 않은 일이다. 또 하나가 ‘죽음과 상·장례 문화’를 바꾸는 일이다. 천년 동안 바뀌지 않은 난공불락의 요새다. 둘 다 새로운 루트를 개척해야 한다. 남들은 은퇴를 했거나 준비해야 할 시기에 난 이제야 뭔가를 시작해야 하다니.... 거기다 모든 활동을 정지시킨 코로나19는 삼각파도와만 같다. ‘엉엉’ 소리 내 울고 싶지만 울 수조차 없다. 불면의 밤은 그렇게 찾아왔다. <메멘토모리 기독시민연대> 발대식이 끝난 늦은
일본에서 단기간에 성공을 거둔 대형 장례박람회인 'ENDEX(엔딩산업전)'가 제6회 전시회를 11월24일부터 26일까지 도쿄빅사이트 청해 전시동 A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 역시 제4회 묘지산업전시회, 제4회 종교용품전시회, 웰다잉페스타 등과 동시에 개최된다. 본지가 해마다 실시해오던 해외연수 견학 행사는 금년도에는 불가능하게 되어 대신 새로운 소식을 신속하게 소개하기로 했다. 예년에 없던 이벤트로 전 세계 280만 명이 회원으로 참여한 추모 플랫폼 '추모 사이트' 가 있다. 또 '제1회 묘데미(墓demy)상 시상식'이란 명칭으로 멀어져가고 있는 성묘(참배)를 '바로알고' '깨닫고', '가고싶어지는' 묘지로 만들자는 이벤트가 이채롭다. 눈에 띄는 전시품으로는 추모보석, 장례식장리모델링, 장례꽃, 해양장 등이 있는데 그 중에 '반려견 진주장'이 눈에 띈다. 생전 가족처럼 사랑하던 반려견의 유골을 핵으로 특수물질을 입힌 후 진주조개 몸에 심어 바닷물속에서 1년간 양식후 충분히 커진 진주를 얻게 된다는 특이한 사업모델이다. 동시에 개최되어 인기를 끌고있는 세미나는 지구촌 전시산업을 극도로 위축시킨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예년에 없는 예측불가 상황을 반
국립대전현충원 장병묘역에 1평(3.3㎡) 크기의 장군 묘지가 처음 들어섰다. 19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대전현충원 '장병묘역'에 지난 5일 공군 예비역 준장 A씨가 안장됐다. 장군 출신으로 대전현충원 장병묘역에 최초 안장된 사례다. 장병묘역은 장군이나 병사 출신을 구분하지 않고 묘지 크기는 '1평'이다. 지난 2013년 별세한 채명신(예비역 중장) 초대 주월남 한국군 사령관은 자신의 유언에 따라 국립서울현충원 사병묘역의 1평 크기에 묻혔다. 그러나 지난 2005년 제정된 '국립묘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1평 크기 묘지에 묻힌 경우는 A씨가 처음이다. 애초 장군 묘지는 8평(26.4㎡)이었다. 장군묘역은 지난달 27일 만장 되어 더는 묘지를 쓸 공간이 없어졌다. 국가보훈처는 '장군묘역' 만장에 대비해 대전현충원에 신규로 장군·장병을 통합한 '장병묘역'을 조성했다. 묘지는 신분 구역을 나누지 않고 사망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1평 크기로 쓰도록 했다. 대전현충원 안장을 원하는 예비역 장성은 많고, 묘를 쓸 공간은 부족해지자 이런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2005년 제정된 국립묘지법은 장군묘역이 만장 될 때까지 안장 방법 및 묘지의 면적은 기존의 법령
장례 문화, 이것이 최선인가요? 세계 곳곳의 죽음 의례에서 대안을 찾다 '나의 시체 문화 답사기'『좋은 시체가 되고 싶어』. 전작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에서 상업화, 기업화된 장례 문화와 죽음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누지 않는 관행이 고인을 추모하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던 저자 케이틀린 도티가 이번 책에서는 좋은 죽음을 위한 구체적인 참조점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를 위해 케이틀린 도티는 세계 곳곳의 죽음 의례 현장으로 떠난다. 인도네시아의 마네네 의식, 볼리비아의 냐티타, 멕시코의 망자의 날 축제, 일본의 고쓰아게, 미국의 야외 화장과 자연장까지 그가 직접 목격한 지구촌 곳곳의 죽음 의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낯선 죽음 의례를 결코 혐오하거나 대상화하지 않는다. 무조건 예찬하는 것도 사절이다. 그는 다른 문화권의 의례를 존중하며 겸손한 태도로 장례식에 임한다. 또한 현지인과 소통하고 공감하며, 외부인으로서 허용 가능한 선까지 적극적으로 의례에 참여한다. 그리고 그것이 지난 사회적, 문화적 맥락을 들여다본다. 죽음 의례는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며, 시대와 갈등하고 타협하며 변화해온 역사적 산물임을 전한다. 북소믈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