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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에이지

"당사자들이 자조정신으로 공동체와 협력하는 것"

일본이 선도하고 있는 고령화 시대의 모법답안

우리나라가 고령문제에 고민하고 있는 것은 우선 그들을 부양대상자로만 보는데 있다. 알고보면 고령세대들은 오랜 경험과 지식이 축적된 인재들이다. 황금같은 노하우를 후세대들에게 전수하며 살기좋은 공동체를 함께 구축해 가는 것이야말로 상생 윈윈할 수 있는 모범답안이다. 중앙일보에 소개된 일본의 예가 그것을 잘 증명해 주고 있다. 

제2 인생 설계를 조직적으로 지원하는 사례를 살펴본다. 700만명이 넘는 단카이 세대가 65세 정년퇴직 후 지역사회에 데뷔하기 시작하면서 지자체, 민간 연구기관, 기업이 손을 잡고 조직적으로 시니어 일자리 개발에 나선 것. 동경대학 고령사회종합연구기구는 2009년 치바현 가시와시에서 시니어의 제2 인생 일자리를 통한 사회참여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2012년 가시와시는 인구 40만명으로 토요시키다이 중심부는 65세 이상의 인구가 40%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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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와시는 시니어의 지역활동 참여를 촉진해 고립을 해소하고 지역주민 간 연계를 활성화할 계획이었다. 가시와시는 UR도시기구, 동경대학 고령사회종합연구기구와 함께 가시와시 토요시키다이 지역 고령사회종합연구회를 발족하고 ‘보람 일자리 사업’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보람 일자리 사업이란 퇴직한 시니어가 삶의 보람을 느끼면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장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프로젝트팀은 먼저 시니어의 일자리 욕구를 근거로 사업영역과 운영 주체를 선정했다. 그 기준으로 지역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 시니어의 활동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개발했다.  
  
장시간에 걸쳐 검토한 결과 ▲농업 ▲음식 서비스 ▲자녀 양육 ▲생활지원 ▲복지서비스(간병지원) 5개 분야를 선정했다. 약 2년에 걸쳐 보람 일자리 사업의 이념을 이해하고 동의하는 유한책임조합, 학교법인, 주식회사, 사회복지법인을 사업운영 주체로 선정했다. 그다음으로 취업 희망자를 모집하고 사업자와 매칭해 나갔다.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생애 설계 세미나를 활용해 새로운 활동을 원하는 시니어를 적극적으로 발굴했다. 세미나 수강자가 일자리를 신청하면 사업체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체험회를 거쳐 취업으로 연결했다.  시니어는 5개의 일자리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농업을 희망하면 먼저 농업학교에서 1년간 연수를 받아야 한다. 일부 시니어는 미니 야채 공장에서 야채 재배를 하거나 옥상 농업과 커뮤니티 식당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보육원에서 원생의 입소, 보육보조, 돌봄 보조를 통해 보육사 업무를 지원하기도 한다.  
  
현역시절의 경험을 살려 영어회화를 가르치거나 통학 자녀를 위한 학교-학원-자택으로 이어지는 송영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령자나 장애우를 위해 청소대행 서비스, 세탁부터 통원을 비롯한 외출보조, 구매대행 서비스도 제공한다. 간병사를 대신해 식사 보조와 간병시설 관리 등의 업무도 하고 있다.  가시와시의 보람 일자리 사업은 지역사회의 일자리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시니어의 고용을 창출했다는 점에서 인정받고 있다. 지자체를 중심으로 지역주민과 기업이 함께 시니어의 보람 창출, 건강 장수, 고립 예방 등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면서 제2 인생을 설계하도록 동기를 부여했다.  우선 시니어들은 보육과 간병지원 등으로 지역사회의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에 앞장섰다. 적극적인 취업활동을 통해 규칙적이고 활기찬 생활을 하게 됐다. 새로운 친구가 생기고 활동량이 증가하면서 생활전체가 액티브하게 바뀌었다. 연금 외에 약간의 소득도 얻었다. 

시니어 고용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기업은 시니어 인력을 활용해 사업을 활성화한 모델을 구축한 점이 성과였다. 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기업은 시니어 인력 활용의 장점을 깨달았다. 언제든지 단시간 고용을 할 수 있고, 숙련된 지식이 있어 교육비용이 들지 않고, 최저 임금 수준으로 유능한 인재를 즉시 고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람 일자리 사업은 이렇게 지자체, 시니어와 사업자 모두에게 장점이 있는 시니어 일자리 모델이 됐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가시와시의 보람 일자리 사업모델을 생애 현역사회 구축사업에 중요한 검토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보람 일자리 사업은 인생 100세 시대를 어떻게 풍요롭게 살아갈 것인지에 관한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일자리 확보는 개인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시니어의 사회참여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조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시니어는 제2 인생 설계 욕구를 일원적, 조직적으로 수용해 방향을 제시해주시길 바라고 있다. 우리 사회는 이러한 시니어의 욕구를 실현할 최적의 조직과 기능을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 가시와시의 보람 일자리 사업은 고령화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대책으로 연구할 가치가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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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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