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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제63회 현충일에 부쳐

우리 삶이 풍요로울수록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 외롭게 산화해 간 젊은 넋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108년전 한일합방과 36년간의 피압박 일본은 지금도 원수처럼 여기면서 68년 전 처참하던 역사를 쉽게 망각하지 말자. 민족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용서 하되 잊지는 말자.  제63주년 현충일을 맞아 이름모를 산하에서  사라져 간 넋들에게 삼가 기립니다.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모윤숙                                     


나는 廣州 산곡을 헤매이다
문득 혼자 죽어 넘어진 국군을 만났다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른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지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구나
가슴에선 아직도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나는 죽었노라. 스물다섯 잚은 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나는 숨을 마치었노라
질식하는 구름과 바람이 미쳐 날뛰는 조국의 산맥을 지키다가
드디어 드디어 나는 숨지었노라

 내 손에는 범치 못할 총자루 내 머리엔 깨지지 않을 철모가 씌워져
원수와 싸우기에 한 번도 비겁하지 않았노라
그보다도 내 핏속엔 더 강한 대한의 혼이 소리쳐
나는 달리었노라. 산과 골짜기 무덤 위와 가시 숲을
이순신같이 나폴레옹같이 시저같이
조국의 위험을 막기 위해 밤낮으로 앞으로 진격! 진격!
원수를 밀어가며 싸웠노라
나는 더 멀리 가고 싶었노라. 저 원수의 하늘까지
밀어서 밀어서 폭풍우같이 모스크바 크레믈린탑까지
밀어가고 싶었노라

내게는 어머니 아버지 귀여운 동생들도 있노라
어여삐 사랑하는 소녀도 있었노라
내 청춘은 봉오리지어 가까운 내 사람들과 함께
이 땅에 피어 살고 싶었나니
아름다운 저 하늘을 무수히 나르는
내 나라의 새들과 함께
나는 자라고 노래하고 싶었노라
나는 그래서 더 용감히 싸웠노라. 그러다가 죽었노라
아무도 나의 주검을 아는 이가 없으리라
그러나 나의 조국 나의 사랑이여!
숨지어 넘어진 내 얼굴의 땀방울을
지나가는 미풍이 이처럼 다정하게 씻어주고
저 하늘의 푸른 별들이 밤새 내 외로움을 위안해 주지 않는가

나는 조국의 군복을 입은 채
골짜기 풀숲에 유쾌히 쉬노라
이제 나는 잠에 피곤한 몸을 쉬이고
저 하늘에 날으는 바람을 마시게 되었노라
나는 자랑스런 내 어머니 조국을 위해 싸웠고
내 조국을 위해 또한 영광스러이 숨지었나니
여기 내 몸 누운 곳 이름 모를 골짜기에
밤이슬 내리는 풀숲에 아무도 모르게 우는
나이팅게일의 영원한 짝이 되었노라

바람이여! 저 이름 모를 새들이여!
그대들이 지나는 어느 길 위에서나
고생하는 내 나라의 동포를 만나거든
부디 일러다오. 나를 위해 울지 말고 조국을 위해 울어 달라고
저 가볍게 나르는 봄나라 새들이여
혹시 네가 나르는 어느 창가에서
내 사랑하는 소녀를 만나거든
나를 그리워 울지 말고 거룩한 조국을 위해
울어 달라 일러다오

조국이여! 동포여! 내 사랑하는 소녀여!
나는 그대들의 행복을 위해 간다.
내가 못이룬 소원 물리치지 못한 원수
나를 위해 내 청춘을 위해 물리쳐다오
물러감은 비겁하다 노예보다 항복보다 비겁하다
둘러산 군대가 다 물러가도 대한민국 국군아! 너만은
이 땅에서 싸워야 이긴다 이 땅에서 죽어야 산다
한번 버린 조국은 다시오지 않으리라. 다시 오지 않으리라
보라! 폭풍이 온다 대한민국이여!

이리와 사자떼가 강과 산을 넘는다
내사랑하는 형과 아우는 서백리아 먼길에 유랑을 떠난다
운명이라 이 슬픔을 모르는체 하려는가
아니다 운명이 아니다 아니 운명이라도 좋다
우리는 운명보다 강하다 강하다

 이 원수의 운명을 파괴하라 내 친구여!
그 억센 팔 다리 그 붉은 단군의 피와 혼
싸울 곳에 주져말고 죽을 곳에 죽어서
숨지려는 조국의 생명을 불러 일으켜라
조국을 위해선 이 몸이 숨길 무덤도 내 시체를 담을
작은 관도 사양 하노라
오래지 않아 거친 바람이 내몸을 쓸어가고
저땅의 벌레들이 내 몸을 즐겨 뜯어가도
나는 유쾌히 이들과 함께 벗이 되어
행복해질 조국을 기다리며
이골짜기 내 나라 땅에 한 줌 흙이 되기 소원이노라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운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른 유니품 햇빛에 반짝이는 어께의 표식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구나
가슴에선 아직도 더운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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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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