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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신흥사 조실 무산스님 입적,30일 영결식과 다비식

고인의 모습을 직접보며 작별할 수 있는 색다른 영결식 치를 듯

대한불교 조계종에서 ‘강원도의 맹주’로 불리던 설악산 신흥사 조실 설악무산 오현 스님이 26일 오후 5시 11분 강원도 속초의 신흥사에서 입적했다. 승납 60년, 세수 87세. 
  

고인은 193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7살에 입산, 59년 성준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불교신문 주필과 중앙종회의원, 원로의원 등을 역임했다. 최근까지도 신흥사 조실로서 조계종 종립 기본선원 조실을 맡으며 후학 양성에 매진했다. 또한 68년 ‘시조문학’ 시조부문에 등단한 시조시인이기도 하다.  불교계에서 오현 스님은 ‘걸림 없는 선사’로 통했다. 고인은 입적을 앞두고 열반송도 남겼다. “천방지축 기고만장, 허장성세로 살다보니, 온 몸에 털이 나고, 이마에 뿔이 돋는구나. 억!’. 자신의 생애를 ‘이마에 돋는 뿔’에 비유했다. 물 위에 쓰는 글씨처럼 꿈 같고, 그림자 같은 삶의 속성과 그 이면의 깨달음을 노래한 게송이다.   말년에는 백담사 무문관에 들어가 1년에 두 차례, 석 달씩 몸소 수행하기도 했다. 일단 무문관에 들어가면 방문 출입은 금지되고, 하루 한 끼 식사만 허용된다. 그렇게 무문관에서 나올 때면 번득이는 법문을 쏟아내기도 했다.   

오현 스님의 시조 사랑은 각별했다. 정지용문학상을 수상한 고인은 만해 한용운의 시맥(詩脈)을 이었다는 평가도 듣는다. 오현 스님은 백담사 인근 마을에 만해마을을 조성해 문인들의 창작 공간으로도 쓰게 했다. 오현 스님은 생전에 “사람들은 시조가 진부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시조는 흘러간 유행가가 아니라 한국인의 맥박”이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이근배 원로 시조시인은 "'님의 침묵'은 만해 한용운이 백담사에서 쓴 시다. 오현 스님은 만해축전과 만해상을 제정하는 등 문학계와 시조 중흥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알게 모르게 지원한 문인들 창작기금도 많다. 오현 스님 개인이 문학재단 역할을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홍성란 시조시인은 "오현 스님은 시인들을 향해 '네가 한국사람이면 시조를 쓰라. 외국에서 한국시 얘기할 때 자유시 운운하면 다들 매력 없다고 한다. 그런데 시조를 말하면 전부 눈이 동그래지고 기립박수를 친다'고 강조하셨다. 한국 시단에 시조를 도외시하는 풍조가 있었는데, 큰스님으로 인해 시조상이 생기고 시조가 활성화했다. 이제 현대시 쓰던 시인들이 시조 쪽으로 많이 오고 있다"며 울먹였다.    
  
이튿날인 5월 27일 신흥사에 마련된 빈소에는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을 비롯해 명진 스님, 주호영 국회 정각회장, 성낙인 서울대 총장, 김진선 前강원지사, 김진태 前검찰총장, 이근배·신달자 시인 등이 다녀갔다. 무산 스님 영결식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엄수되며, 다비식은 고성 건봉사 연화대서 치러진다. (033)636-7393

한편, 금번 무산 스님영결식에서는 고인의 얼굴을 직접 가까이 보면서 아쉬운 작별을 고할 수 있는 색다른  영결식이 치러질 듯하여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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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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