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설립된 LG상록재단은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지속적이고 근본적인 생태계 보호를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동ㆍ식물 생태 보전 사업은 LG상록재단의 주된 관심사입니다. (중략) 수목의 체계적인 보전과 연구뿐 아니라 생태체험을 통한 교육의 장을 제공하고자 경기도 곤지암 일대에 5만여 평 규모로 곤지암 화담숲을 조성하였습니다.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룰 때만이 참 생명이 살아갈 수 있다는 LG상록재단의 신념이 자연환경을 넘어 우리 모두의 마음까지 푸르게 만들기를 기대합니다.“
LG상록재단의 홈페이지에 실린 글이다. 20일 별세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공익활동에도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몸소 실천해온 사화공헌 선구자다. LG복지재단 대표이사, LG상록재단 이사장, LG연암문화재단 이사장, LG연암학원 이사장. 등은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또다른 직함들이다. 그룹 경영만큼이나 공익활동을 중시하면서 이른바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지도층의 사회적 의무와 책임)의 모범을 보여줬다는 게 재계 안팎의 평가다. 고인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LG 의인상'을 제정했다. LG복지재단은 지금까지 72명의 의인을 선정·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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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록재단은 산림환경의 보호·연구, 야생 동·식물 보호·연구 지원 사업을 목적으로 1997년 12월 설립된 재단으로, 고인이 일생 보여준 새와 숲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고인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있는 집무실에 망원경을 두고 내려다보이는 한강의 밤섬에 몰려드는 철새를 즐겨 감상했다고 한다. 또 경기 광주시 곤지암에 본인의 아호를 딴 '화담(和談)숲'을 조성하고, 무궁화 500주를 심어 나라꽃 사랑을 실천했다. LG상록재단이 지난달 산림청과 공동으로 실내 재배용 무궁화 품종 개발과 보급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도 고인의 이런 뜻을 반영한 것이다. '기업이 국가와 민족의 번영에 밑거름이 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학술지원과 청소년교육, 문화예술 분야에서 지원 활동을 벌인 LG연암문화재단, '인재육성'과 '과학기술 진흥'이란 창업자의 유지를 이어받아 설립한 연암학원 등도 고인의 공익 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곳이다.'재벌 갑질'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국내외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펼친 귀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