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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할머니가 여중생에게 "선생님"

12일 서울 마포구 일성여자중고교 다목적실. 일성여중 1학년 학생 20명의 일대일 과외 수업이 한창이었다. 일성여중은 만학도를 위한 학교다. 총 6년이 걸리는 중·고교 과정을 각각 2년씩 총 4년에 마칠 수 있다. 학생 평균 연령은 61세. 대다수는 전쟁, 가난, 남녀 차별 등의 이유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60∼80대 할머니들이다. 이날 과외 수업은 앳된 ‘선생님’들이 맡았다. 2015년부터 격주 토요일 일성여중을 찾아 할머니 학생들의 공부를 돕고 있는 서울여중 2, 3학년 학생들이다. “선생님.” 할머니들은 손녀뻘 서울여중 학생들을 이렇게 불렀다. 머리가 하얗게 센 김수희 할머니(78)는 “손녀 같아도 선생님은 선생님이지. 이렇게 쉽게 가르쳐 주는 선생님이 어딨냐”며 자신의 수학 공부를 도와주는 김주현 양을 치켜세웠다. 김희자 할머니(69)도 “학교 선생님은 진도를 빼느라 오랫동안 설명해주지 못하는데 서울여중 선생님들은 와서 자세히 설명해줘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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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과외 수업 시간은 총 2시간. 할머니들과 서울여중 학생들 중 누구도 쉬지 않고 2시간을 꼬박 채웠다. 서울여중 학생들은 행여 수업에 방해될까 휴대전화를 아예 꺼뒀다. 할머니들은 학생들이 더없이 고맙다. 김송자 할머니(77)는 “가르쳐달라고 하면 도망가는 손녀들보다 훨씬 낫다”며 “가끔 내가 잘못 알아들어서 (선생님이) 갑갑한 건 아닌지…”라며 걱정했다.   하지만 서울여중 학생들도 할머니들에게 많이 배운다. 김주현 양은 “할머니들이 열심히 공부하시는 모습을 보고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한다”고 했다. 교사가 장래희망인 신미성 양은 “보람이 있을 것 같아서 시작한 봉사활동인데 할머니들의 열정을 많이 배웠다”고 했다.  

일일 선생님 경험을 한 서울여중 학생들은 학교 선생님을 떠올렸다. 정재윤 양은 “할머니들을 가르치면서 선생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존경하게 됐다”고 했다. 교사가 꿈인 하재은 양 역시 “수업 시간에 집중하는 게 예의라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수업이 끝나자 ‘선생님’은 손녀로 돌아갔다. 변갑연 할머니(78)는 작은 손가방에서 꺼낸 초콜릿 한 움큼을 송미주 양 손에 쥐여주었다. 최고령인 진경순 할머니(83)는 자신의 공부를 도와준 하재은 양의 손을 쓰다듬었다. 김희자 할머니가 교실 문을 나서던 한 학생의 입에 떡을 넣어줬다. “비 오는데 조심히 가.” 할머니들은 현관까지 나와 서울여중 학생을 배웅했다.   [출처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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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럴해저드' 보험사의 '보험사기'도 처벌하라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
금융감독원이 최근 '보험사기 근절방안 정책 토론회'를 열어 관심을 모았다. 최근 보험사기 규모가 연간 4조50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보험사기가 늘어나면서 보험료도 올라 결국 일반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보험사기로 지급되지 않아야 할 보험금이 연간 4조5000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는 병원이 허위로 청구해 연간 2920억~5010억 원이 보험금으로 새어 나간다는 얘기도 나온다. 보험사는 계약자 자산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면 사실상 ‘업무 태만’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보험사기는 1923년 보험외판원이 계약자와 짜고 허위로 사망신고해 5000원을 받았다가 발각된 사건이다. 보험사기는 일반적으로 ‘보험회사를 기망해 보험회사로부터 보험계약상 지급받을 수 없는 보험금을 취득하는 행위’다. 이는 형법상 사기죄로 처벌받는 범죄행위다. 그런데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 보험회사가 보험소비자를 기망해 보험계약상 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행위도 보험사기나 마찬가지다.'보험사기'는 보험사고를 고의로 일으키거나 발생하지 않은 보험사고를 발생한 것처럼 조작하거나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