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경주시 탑동 주택부지에서 신라의 전성기였던 4~6세기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 30여 기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한국문화재단 조사연구팀이 경주 탑동 일대(6-1, 6-4번지)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덧널무덤(목곽묘) 8기,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묘) 18기, 돌덧널무덤(석곽묘) 4기, 독무덤(옹관묘) 4기 등 신라 전성기에 만든 34기의 무덤과 시대미상인 널무덤(목관묘) 3기를 찾아냈다고 9일 밝혔다.
덧널무덤 가운데 6-1번지 4호 무덤에서 굽다리접시, 목 긴 항아리 등 신라 전기 양식의 토기가 대거 출토됐다. 조사단은 토기 양식 등을 근거로 경주 황오동 월성로 고분군 출토품과 비교해 덧널무덤의 조성 시기를 4세기 중반부터 5세기 초반 사이로 추정했다.
5세기 중반~6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돌무지덧널무덤에선 화려하고 정교한 장식이 달린 굵은고리 귀걸이 한 쌍이 발견됐다. 같은 시기 왕릉급 지배층 무덤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하고 정교한 금제수식이 달려 있다. 이 밖에도 둥근 옥이 달린 목걸이, 은제 팔찌, 환두대도(環頭大刀·고리자루큰칼)가 함께 나왔다.
경주 탑동 지역은 신라의 건국 초기인 기원전후 시기의 무덤을 비롯해 4~6세기 무렵 신라의 무덤 80여기가 확인돼 주목을 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