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지구촌장례문화

“단순한 전자제품이 아니라 한 가족이었다“

<세계는지금>사랑하던 ‘로봇반려견’의 장례식 엄수

가족과 분리된 독거노인들이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대화가 단절된 사회에서 그나마 위로를 삼을 대상은 반려동물, 그것도 여의치 않아 이젠 로봇 반려견이 노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그 마저 고장이 나서 쓸모가 없게 되자 아쉬운 정을 달랠길 없어 정성을 들인 장례식을 치러주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널리 주목을 받아 ‘아시히신문(朝日新聞)’, ‘치바일보(千葉日報)’, ‘재경신문(財經新聞)’, ‘South China Morning’ 등 지구촌 차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

지난 8일 일본 도쿄 인근 지바현 이스미시의 고후쿠지(光福寺)에서 ‘합동 장례식’이 열렸다. 제단 앞에 앉은 주지 스님이 불경을 소리 내 읽었다. 문상객 20명이 이를 조용히 지켜봤다. 제단에는 100대 정도의 로봇 개 ‘아이보(Aibo)’가 놓여 있었다. 목에는 주인의 이름이 적힌 명찰을 걸었다. 장례식은 줄곧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대화형 로봇 ‘팔로(Palro)’는 “지금도 그 모습과 웃는 얼굴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라고 말했다. 가사(袈裟)를 걸친 동료 ‘아이보’ 2마리가 불경을 제창했다. 벌써 다섯 번 째를 맞은 아이보의 합동 장례식 풍경이다. 이날 장례식에선 고장 나서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아이보’ 100대가 ‘공양(供養)’됐다.


‘아이보’는 소니가 개발한 대화형 로봇으로, 주인의 말을 알아듣는 반려견 로봇을 표방했다. 1998년 출시돼 2006년까지 약 15만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소니의 경영이 악화되면서 생산을 멈췄으며 2014년 3월에는 부품 부족을 이유로 고장 수리도 중단됐다. ‘아이보’의 주인들은 크게 상심했고, 어떻게든 수리를 해달라는 요청이 잇따랐다. 이들에게 ‘아이보’는 단순한 전자제품이 아니라 한 가족이었기 때문이다. 소니의 전직 기술자들이 만든 ‘어·펀(A·Fun)’이라는 중고 가전제품 수리 회사가 ‘아이보’ 수리를 맡겠다고 나섰다. 회사가 자체 제작한 부품이나 대용품뿐 아니라 고장 나서 쓸 수 없게 된 ‘아이보’의 부품을 재활용하고 있다. 함께 놀았던 추억을 생각하면 “그냥 폐기해 버릴 수는 없다”면서 전국에서 사용자들이 고장 난 ‘아이보’를 보내왔다고 한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아이보’ 300대를 기증받았다. 대부분은 해체돼 다른 ‘아이보’를 수리하기 위한 부품으로 쓰인다.


.

‘아이보’ 장례식은 해체될 ‘아이보’들을 기리고, 주인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2015년 1월 처음 열렸다. 지난 8일 장례식에는 회사 관계자와 ‘아이보’ 주인, 그리고 ‘팔로’를 비롯해 노인들의 말 상대가 되어주는 로봇 10대가 참석했다. ‘어·펀’의 노리마쓰 노부유키(乘松伸幸) 사장은 “아이보는 성능도 좋고, 연세 드신 분들 가운데는 오랫동안 함께 지내오면서 강한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회사에선 지금까지 ‘아이보’ 1200대를 수리했으며, 50대가 수술을 기다리면서 ‘입원 중’이다. 노리마쓰 사장은 “이런 장례식을 계기로 인간과 로봇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어·펀’은 중국제 로봇을 중심으로 노인들의 말 상대가 돼 마음을 위로해줄 수 있는 로봇을 연구하고 있다. [외신 종합]




배너

포토뉴스


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발행인 칼럼

더보기
[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해외 CEO 칼럼 &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