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한국골든에이지포럼”이 주관하는 4월 목요담론은 “당하는 죽음에서 맞이하는 죽음으로”이란 주제로 양재동 토즈에서 개최됐다. 포럼의 김일순 회장을 강사로 모신 목요담론은 연명의료 거부, 안락사, 존엄사 등 최근 활발한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를 담담하게 스토리텔링 식으로 설명해 나갔다.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둡고 슬프고 두렵고 피하고 싶은 모든 것의 끝이라는 비관적인 인식은 육체의 죽음에 초점을 둔 의식이다. 대신 벌레가 누에고치가 되고 나비가 되는 변화의 과정으로 죽음을 받아들이기는 영혼에 초점을 둔 인식이다. 그 동안 사람들이 죽음 문제를 제3자의 죽음을 가상하고 다루어 온 까닭에 실제 자신의 죽음과 관련 없어 현실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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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존엄사 문제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란 자기 스스로 생활 유지 힘들 때 예를 들면 병원 중환자실의 진료 등에 직면했을 때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거부하고 죽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신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이것이 즉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웰다잉의 핵심이다. 존엄사는 환자의 분명한 의사표시, 2명 이상의 의사의 독립적인 판단으로 6개월 이상 생존이 불가하다는 인정, 환자의 의사를 시행 전 재확인 등이 전제 조건이며 세계적인 흐름을 살펴보면 네델란드, 벨기에, 스위스에 이어 영국과 독일에서도 법안이 계류중이며 미국에서는 오레곤 주등 일부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는데, 반대 의견도 팽팽하여 사람의 생명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란 신앙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 반대입장의 민간단체 등에서는 의료 보험 개념의 압력이 개제되어 있다는 주장과 자기 생명의 단축 결정권에 대한 논란 등이다.
존엄사가 최근 활발한 논의 이유는 삶의 질과 인간의 존엄성 인식 점증, 사망원인과 질병의 변화, 질병 기간 증가, 고통의 장기화, 병원에서의 무의미한 의료 인식 증가 등을 원인으로 들 수 있다. 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안락사 및 연명의료 등도 인간의 존엄한 죽음과 깊은 연관이 있으나 문제점 또한 없지 않은 것이 본인이나 가족들의 결정이 정말 옳은 판단인지 보장할 수가 없다는 것과 뜻하지 않게 범죄에 이용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한 시간의 주제 발표 후, 자리를 가득메운 청중들의 자유로운 의견개진이 있었다. 가정주부, 불교스님, 개신교목회자, 카톨릭 신자 등 모두 나름대로 죽음에 대한 생각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아직까지는 사생학, 생사학 정도의 학문적인 깊이는 느껴지지 않고 다만 자신의 인생 역정의 심각한 어느 시점에서 절망과 죽음에 맞부닥친 경험을 드러내는 것이었으며 과연 생의 최후, 자신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일만한 성숙한 인식에는 아직 거리가 있다는 느낌이었다.